올해 정기연주회의 메인곡이 신세계교향곡으로 정해졌다고 하네요. 대충 들어보니 난이도는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단원들의 실력과 기대치가 동반상승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정기연주회에 대한 우모의 열정은 만만디로 변해버렸네요. 대신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늘었다고나 할까...


근데 동영상을 들어보니 어디선가 들었음직한 익숙한 멜로디는 거의 없네요. 클래식에 관한한 무식한 수준임을 또 한번 깨달았습니다. 신세계교향곡은 들어보긴 했는데 말이죠.

하여간 올해 정기연주회에 참석할지에 대한 질문이 곧 닥쳐올텐데요.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산에 오를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한번에 올라갈지 여러번에 나눠 올라갈지의 문제인지라...


회사내 오케스트라가 2회 정기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지난 토요일 건대 새천년관에서 있었는데요. 무료공연이긴 하지만 매진도 되고 호응도 괜챦았던 무난한 연주였네요. 최근에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열풍이라더니 그 영향도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알리아 사버(Alia Sabur)라는 건대교수가 협연자로 출연해 다소 화제가 되기도 했구요. 참고로 알리아 사버는 89년생으로 최연소 박사에 최연소 교수 등 직함이 화려합니다. 공대교수면서 쥴리어드도 나온 것도 특이하고... 하여간 89년생이 그런 경력을 쌓았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89년생이라고 보기에 믿기지 않는 외모도 눈길을 끌더군요.

전 물론 스탭으로 참여했습니다.^^ 지난 봄 스프링콘서트에는 연주자로 참여했지만, 정기연주회까지 연주하기엔 아직 실력이 모자라 중간에 포기를 했었죠. 사실 계속 버틸 수는 있었지만 왠지 민폐 느낌이라...ㅋㅋ 근데 막상 연주회를 보니 포기하지 않았었다면... 하는 생각도 없진 않았답니다. 공연 끝나고 동료들이 내년엔 꼭 같이 하자고 하는데, 그냥 웃음으로 넘겼습니다.  

스탭도 할 일이 많습니다. 포스터도 붙이고, 표도 배부하고, 공연장도 정리하고, 음향시설도 체크하고, 꽃다발 키핑서비스도 하고, 뭐 정신이 없더군요. 전 표 배부하는 일을 맡았는데요. 공연 시작시간 전후해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리배정하느라 허둥대기도 했습니다. 처음이니 뭐 어쩔 수 있나요. 그래도 그럭저럭 무난하게 치러냈네요. 

덕분에 정작 연주회는 제대로 못봤습니다. 프로그램은 '오페라의 유령'과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등이었는데, 그중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꼭 한번 연주해보고 싶었던 곡이었죠. 티켓박스에 앉아있는데 그 선율이 들리더라구요. 순간 어찌나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던지요. 특히 'The music of the night'는 꼭 연주해보고 싶었는데... ㅜ.ㅜ

공연 끝나고 뒷풀이에서 술을 좀 과하게 마셨습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패배와 맞물려서인지 술이 잘 들어가더군요. 왁자지껄하고 유쾌했던 분위기도 과음에 한몫했구요. 소주랑 맥주를 섞어 마시는데도 희한하게 머리가 안아파서, 마냥 들이켰습니다. 집에 오니 두시가 넘었구요. 첼로를 어루만지다 늦게서야 잠에 들었습니다.
 

올해 정기연주회를 어떻게 준비할까 의논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10월에 정기연주회를 하려면 5월부터 맹연습을 해야 하니까요. 언제, 어떻게, 어디서, 누구에게 레슨을 받는게 효과적일지 얘기를 나눴죠. 일단 참석한 사람들끼리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에 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가족이 있고 개인스케줄이 있는만큼 연습시간을 최소화하려면 아무래도 적당한 시간은 토요일 오전이 제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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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정기연주회 멤버에 끼는게 좋을지 잠깐 토의를 했습니다. 아직은 실력이 미천한데 욕심은 많으니 단장님은 고민하셨겠죠. 단장님은 아무래도 경력이 짧은 만큼 무리가 아닐까 하시더군요.

나머지 분들은 일단 같이 레슨을 받아보자고 하셨구요. 제 의견도 뭐 일단 도전하겠다고 했습니다. 실력상으로는 내년을 도모하는게 맞겠지만, 일단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저도 연습을 맹렬히 할 것 같아서요. 단장님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주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불끈~)

그리고 새로 들어온 멤버들과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올해 유난히 신입단원이 많네요. 제가 2월에 입단했구요. 그 이후에 거의 5~6명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기존 멤버 숫자와 맞먹습니다. 신입이 실력을 키울 때쯤이면 첼로 앙상블팀을 만들어도 되겠다며 다들 기뻐했죠. 게다가 신입중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남자여서 남녀성비도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젠 경쟁도 치열해지는 만큼 좀더 열의를 갖고 연습해야겠네요.

그리고 사진처럼 잠깐 수석님의 첼로 시연도 있었죠. 워낙 실력이 출중한 만큼 소리의 깊이도 정말 다르더군요. 같은 악기로 같은 악보를 연주하는데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습니다.


Andre Rieu와 오케스트라가 공연한 The music of the night 동영상입니다. 잔잔한 음악의 선율이 참 듣기 좋은 곡인데요. 예전에 Phantom of the opera 봤을 때도 좋았지만 이 곡을 연습한다고 하니 더욱 선호도가 높아지네요.


자꾸 듣다 보면 계속 귀에서 맴돌게 되는데요. 아직 악보를 보진 못했지만 보잉이 아주 어렵진 않을꺼 같습니다. 초보에게는 역시 느린 곡이 만만해 보이긴 하죠. 음악을 들으면서도 마치 제가 연주하는 듯한 느낌에 야릇한 흥분마저 되는군요. ^^
 

오페라의 유령으로 동영상 검색을 해보니 교향악단에서 연주한건 그닥 많지 않네요. 일단 두 영상을 모셔왔습니다. 자주 보면서 감을 익혀야 겠네요. 좀더 첼로 부분을 클로즈업했다면 활질하는 부분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을텐데...




생각보다는 곡이 기네요. 우리는 어떻게 새롭게 편곡을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곡을 연주하기까지 상당히 힘든 과정을 거쳐지 않을까 예상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베토벤 교향곡 5번보다 오페라의 유령을 너무 연주해보고 싶네요.


스프링콘서트 이후 정기연주회에 참여하겠다는 신청을 했습니다. 업무적으로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되든 안되든 끝까지 해볼 생각인데요. 이번 연주곡은 베토벤의 5번 교향곡과 오페라의 유령이네요. 악보를 보니 쉽지 않을꺼 같긴 합니다만... 헙 뭐 최선을 다하면 뭔가 되든 되겠지요.




위의 동영상은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을 레너드 번스타인과 카라얀이 지휘한 영상입니다. 세계적인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인만큼 한치의 오차도 없이 화음을 이끌어내네요. 마냥 침흘리며 바라보게 되는군요.

당분간 정기연주회 곡들을 운전할때나 사무실에서나 반복해서 듣고 있을까 합니다. 그래야 음감이 생겨서 연습에 도움이 될테니까요.

빠바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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