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3차전도 그냥은 안끝났네요. 어제의 벤치클리어링은 이혜천의 빈볼(공식적으로는 퇴장당했으니 빈볼이겠죠?)에 김재현이 마운드로 걸어나간 일이 발단이 되었죠. 하지만 이건 그냥 도화선일 뿐이구요. 그동안 두산과 SK의 해묵은 감정이 뒤엉켜서 폭발한 사태였죠.

참고로 저는 두산팬이므로 본능적으로 두산의 입장에서 쓸껍니다. 뭐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 유지를 시도해보겠지만요.^^
 
그동안 두산과 SK는 시즌중에도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죠. 김성근감독의 리오스 관련 발언(투구폼에 문제있다, 리오스 정상이 아니다 등), 나주환 관련 발언(사용설명서를 보내줘야 하는거 아니냐 등) 등으로 참 신경을 많이 건드렸죠. 김경문감독도 지지 않았구요. 만약 존경하는 김인식감독의 얘기였다면 찍소리 못했을껍니다. 하여간 김경문감독도 최근에 와서 대놓고 적개심을 드러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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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두산과 SK의 싸움입니다. 뭐 있을 수 있는 언쟁이라고 봐줄만도 하구요. 하지만 SK가 비매너 플레이를 하면서 전선은 SK Vs 기타 구단으로 확대되었죠. SK는 빈볼시비가 유달리 많았구요. 출첵야구 논란도 있었군요. 특히 정근우선수가 대표적인데요. 슬라이딩할 때 발들기, 도루하는 선수에게 스파이크로 맞이하기 등으로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을 빚어왔거든요. 인터넷에는 발치우라는 문구를 쓴 롯데팬들 사진도 돌고 있죠.

근데 이번에 이종욱선수의 다리잡기는 지상파 생방송으로 전국에 방영된 탓에 걷잡을 수 없는 공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정근우선수가 그야말로 전국구 스타(?)가 된 순간입니다. 두산팬이건 아니건 야구로 글좀 쓴다는 사람들은 거의 비난글을 써대고 있죠. 심지어 LG팬들도 정근우 때문에 두산을 응원한다고 하니 말 다한거죠. 덕분에 테러 대상이 된 정근우선수 미니홈피는 쓰기 기능이 모두 막혀 있다네요.  

하지만 SK선수단은 약간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우리가 왜 가해자냐? 하도 빈볼 빈볼해서 투수들이 몸쪽공을 던지기 어려워 한다, 두산의 오버액션이 너무 심하다 등입니다. 야구계의 분위기가 무척 억울하다는 표정이구요, SK팬들도 마찬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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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종류의 논란은 끝이 안납니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게 야구기 때문이죠. 몸족 컨트롤이 안된 데드볼이다, 아니다 고의다 라는건 사실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하지 않는한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명제들입니다. 그래서 팬들은 자기팀에 유리하게끔 해석을 하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중요한건 가해자가 경기에서 졌다는겁니다. 1, 2차전에서는 가해자였던 SK가 졌구요. 3차전은 두산이 졌거든요. 그래서 스포츠는 페어플레이가 중요시 되는가 봅니다. 과정이 깨끗하면 결과도 아름답구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결국은 승자로 기억되는게 바로 페어플레이입니다.

어제 김경문감독이 실력으로 이기겠다고 했는데요. 정말 적절한 발언이라고 봐집니다. 두산선수들 페어플레이로 정정당당하게 싸워주세요. 지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더럽게 이기느니 깨끗하게 지는게 결국 이기는거거든요. SK선수들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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