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베르베르의 뇌를 읽고나서 뇌의 가공할 위력에 대해서 새삼 알게되었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영향력을 뇌가 미칠 수 있다는게 새삼 무섭더군요. 거의 우리 생활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눈을 통해 보고 있는 현상들도 사실은 뇌의 끊임없는 편집의 결과라는 것도 무척 신기했구요.

근데 이런 모든 현상이 뇌속에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 그리고 그 차이가 상당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기사를 보니 새삼 뇌를 다시 보게 되네요. 결국 뇌를 정복하면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정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진화생태학자들의 의견을 요약하면, 5천종이 넘는 포유류 중에서 97%가 정조관념이 없으며 비버와 수달, 늑대, 여우 등만이 예외라고 하네요. 그리고 일부일처제에도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부일처 습관'을 일정 시간대에 한 짝과만 짝짓기하는 성적 일부일처제와 암수가 짝짓기를 한 뒤 새끼를 함께 키우지만 바람도 피우는 사회적 일부일처제, 그리고 한 암컷이 평생 한 수컷의 알만 낳는 유전적 일부일처제로 분류합니다. 물론 사람의 경우 사회적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고 있구요.

기사에서는 한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제시했는데요.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초원에서 사는 들쥐와 지키지 않는 산에서 사는 암수 들쥐에게 각각 호르몬을 투여하니까 원래와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네요. 그 호르몬이 바로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인데요. 바소프레신은 수컷에게 옥시토신은 암컷에게, 배우자에 대한 애정을 느끼도록 하는 호르몬이라네요.

결국 같은 종이라 하더라도 호르몬의 유무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이쯤되면 부부클리닉에서 호르몬을 뇌에 투여하는 일도 머지 않은 일이 되지 않을까요? 인간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뇌, 그 뇌를 움직일 수 있는 호르몬, 그리고 그 호르몬을 또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간... 그야말로 돌고 도는 물레방아네요.

복잡하지만 재밌는 뇌의 세계 무한한 영역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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