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8:7로 이겼습니다. 5:0에서 5:6으로 역전, 다시 6:6 동점 허용, 그리고 연장 10회에 7:6으로 끌려가다가, 7:7 동점, 마침내 연장 11회에 7:8로 끝내기 재역전승... 보기드문 명승부로 재미는 있었지만, 출혈이 크네요. 지토 김상현은 난타 당했구요. 여러 선수가 컨디션이 안좋고 부상당해서 주전 별로 없는 상태였죠. 특히 이원석이 홈쇄도하다가 강민호의 무릎보호대에 머리를 부딪쳐 엠뷸런스에 실려나가는 모습...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원석이 허슬두에 완전 녹아드는 플레이를 펼치니 이뻐 죽겠네요.

이 경기에서는 두산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김상현 무너지고 나서 선수들은 김현수와 용덕한 제외하곤 모두 후보선수들로 채웠는데도 5점차를 따라잡더라구요. 김동주는 팔꿈치가 안좋아서 막판에 대수비로 들어왔고, 최준석은 허벅지 근육통, 이종욱과 고영민, 최승환은 부상, 이원석은 오늘 중간에 실려나가고, 김재호도 이종욱과의 충돌 충격으로 2군행이죠. 이런 비상시국에 최주환, 이성렬은 정말 간만에 올라왔는데도 나름 잘해줬구요. 정수빈은 강력한 신인왕 포스 오늘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이원석은 멀티 내야수로 든든했구요. 오재원도 제 몫은 다했네요. 그리고 오현택을 빼놓을 수 없죠. 김상현 무너지고 나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줬습니다. 고창성에 이은 또 하나의 사우스포 무기를 얻었네요. 2군에서 이강철처럼 뱀처럼 휘는 공을 가졌다고 팬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했는데 역시 허튼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신고선수에서 선발까지 올라간 신화가 또 하나 터지지 않을까 싶네요.

두산의 힘을 보여준 또 하나는 11회말 무사 1루에서도 무사 1, 2루에서도 절대 번트를 대지 않더라는거죠. 아마 SK나 LG였다면 분명 번트싸인 나갔을겁니다. 그냥 힘대 힘으로 밀어붙이는 뚝심... 두산팬이지만 자랑스럽네요. 그리고 그런 감독의 배짱을 묵묵히 성공시키는 선수들도 칭찬받을만 하구요.

반면 롯데는 안습이었습니다. 나름 초반에는 잘했지만, 이대호의 알까기 하나로 한 순간에 5점차 승리를 뺐겼죠. 롯데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수비인데요. 수비가 약한 팀은 돌풍은 일으킬 수 있어도 강팀은 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습니다. 홍포도 어제까진 잘했는데 오늘은 5타수 무안타였네요. 가르시아도 그냥 그렇고... 하여간 오늘 경기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내일 선발은 세데뇨와 장원준이네요. 세데뇨가 가능성은 보이는데 좀 키우면 터질 것도 같습니다. 함 기대해보죠.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의 레젼드 박철순형님의 시구가 있다네요. 가고 싶지만, 선약이 있어 못간다는게... 참... 쩝...

덧글...
종범형님의 500도루 1천 득점 축하드립니다. 다른 팀이지만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젼드로서 참 좋아하고, 또 노대통령 서거 애도기간 동안 500도루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강한 민주정신 고개 숙여 깊이 존경합니다. 형님 빼고 누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은퇴하기 전에 V10 이루고 싶다고 인터뷰 하셨던데... 음... 두산과 멋진 코리안시리즈 하고 싶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이겠습니다.^^;; 올해 꼭 코리안시리즈 올라오시길... 기원합니다.

기아 화이팅~ 종범신 화이팅~


지난 주말 경기에서 윤길현이 최경환에게 막장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네요. 인터넷에서 하도 이슈화되길래 동영상을 찾아 봤는데요. 윤길현! 이 친구 이러고도 어떻게 야구판에서 생활할 수 있을래나 걱정되는군요. 심지어 이종범에게까지 불손하게 대했던데 이종범이 프로야구에 어떤 존재인지 알고나 있는지...

덕분에 인터넷에서는 네티즌 서명운동까지 벌어졌네요. 뭐 윤길현이 한순간에 욱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겠네요.

아래보다 더 길게 나온 동영상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일단 윤길현의 나이를 검색해 봤습니다. 1983년생이네요. 우리나라 나이로 26살인가요? 사회로 치면 군대 갔다가 이제 취업준비하는 정도의 수준이겠군요. ㅡㅡ;;

이번엔 최경환의 나이를 검색해 봤습니다. 1972년생이군요. 우리나라 나이로 37살이구요. 저랑 같군요. 허허허... 이 정도라면 회사에서 10~11년차 정도의 중간 과장~차장급이네요. ㅜ.ㅜ

이 정도라면 신입사원이 과장에게 욕지꺼리를 한거구요. 집안으로 따지면 뭐 조카가 삼촌한테 조카가 패륜행위를 한거나 다름 없습니다. 근데 야구판에서 이렇게 보이지도 않는 새까만 후배가 대선배에게 대놓고 예의없이 굴고, 욕까지 한다는건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정말 한국정서로서는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프로야구는 다 학연, 지연으로 얽힌 빤한 동네 아닌가요? 윤길현은 언제까지 SK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라운드에서 나오면 선후배인 동네에서 패륜 이미지는 바로 사망이란걸 왜 모르는지요.

어쨌든 윤길현은 서승화, 정근우 이후 야구선수가 아닌 인간으로서 싫어지는 세번째 선수로 재탄생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사과는 한 모양인데 그 정도로는 어림없을 듯 싶구요. 정말 제대로 반성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최경환과 기아, 그리고 야구팬에게 하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야구장에서 볼 때마다 야유를 퍼붓지 않을 수 없겠네요. 동영상을 보고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참고로 윤길현에게 최민수의 칩거생활에 대해 일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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