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아쉽게도 회사 일 때문에 제대로 못봤네요. 8회부터야 보기 시작했으니 경기의 흐름은 전혀 모르구요. 그냥 승리했다는 기쁨에 혼자 짜릿해하고 있습니다. 끄트머리만 보고 관람평을 남기는건 어불성설이니 간단하게 느낌만 적어보겠습니다. 

저녁에 회의하다 밖을 보니 비가 쏟아지길래 은근히 걱정되더라구요. 행여나 이게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50분 넘게 지연되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뺏기지 않은 우리 선수들 감사합니다. 이젠 SK에 대한 복수만 남았습니다. 작년 인천에서 흘린 눈물을 올해는 꼭 되갚아주길 고대합니다. 벌써부터 흥분되는 곰들의 리벤지매치. 커밍쑤운이네요.^^ 

오늘 경기에서도 역시 이종욱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8회말 번트로 타점을 올리는 상황은 이종욱이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는걸 입증해줍니다. 작전이 아닌 본인의 판단이었다는게 참 돋보였구요. 덕아웃에서 이종욱을 하이파이브로 맞이하는 모습 또한 압권이었죠. 단결된 두산선수들의 모습, 누구도 두렵지 않습니다. 이번 2008년 플레이오프는 명실상부한 이종욱 시리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내맘대로 정하는 오늘의 MVP는 생략합니다.  

그리고 선전했던 삼성에 대한 칭찬을 빼놓을 수 없네요. 선동렬감독이 스몰볼에서 벗어나 빅볼로 귀순(?)한게 이번 플레이오프가 재밌었던, 그리고 치열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는 야구가 진정한 감독의 역할인데, 그런 면에서 선동렬은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보여지네요. 재밌게 잘 싸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삼성의 투혼은 기억될껍니다.

덧글 1...
이용철 해설자는 유명한 두산 안티인데요. 오늘도 역시 편파해설 작렬하더군요. 공격이든 수비든 삼성 입장에서만 해설하는 버릇은 여전하구요. 삼성타자들이 아웃될 때마다 길어지는 장탄식... 그럴 때마다 왠지 진해지는 고소한 느낌... 그래서 때론 이용철의 자학적인 해설이 하일성보다 더 통쾌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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