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실망스러운 일이 터졌군요. 두산이 유니폼을 바꿨다고 하는데, 이걸 져지라고 입고 다녀야 하는건지 심각하게 고민되네요. 물론 직접 본게 아니라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애교와 기계가 입은 사진으로 보면... 직접 봐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홈은 그런대로 봐줄 만 하지만, 특히 원정 유니폼은 좀 많이 실...망...스럽네요.

많이 실...망...스러운게 단지 유니폼이 촌스러워서만은 아닙니다. 두산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도무지 어디에 그런 철학을 반영했는지 모르겠네요. 설마 공 모양의 엠블럼을 가지고 그러는건 아니겠죠...? 적어도 두산베어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해야 하는데요. 이건 지금까지의 베어스와 어떤 연관이 있는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가장 불만이네요. 아무리 그래도 반달곰의 상징 V가 새겨진 베어스 엠블럼과 하얀색을 살려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유니폼 변경에 대한 구단의 태도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작년 여름에 잠실구장에서 유니폼 변경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죠. 저도 그걸 보고 참~ 멋대가리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두산팬들이 '유니폼 바뀌는거냐?', '지금 설문조사하는건 너무 멋이 없다' 는 등의 항의를 했을 때, 구단은 전혀 구단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발뺌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나 했었는데요. 지금 바뀐게 그 때 그 허접한 디자인 중 하나였던거죠. 도대체 왜 숨겼던거죠? 그렇게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못할만큼 극비리에 추진해야 할 일인가요? 그렇다면 설문조사는 대체 왜 한거죠?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행여나 인터넷에 떠도는 것처럼 그룹 친인척이 디자인했기 때문이라면, 두산재벌가는 가족의 무능함을 공식 인증한 것에 지나지 않네요.

덧글...
원년 OB 유니폼은 간지 최고였습니다. 빨강, 파랑, 하얀색의 모자도 이뻤지만, 심플하게 디자인된 유니폼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거든요. 당시에 유니폼 때문에 OB팬 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두산으로 오면서 반달곰 V자가 새겨진 로고도 맘에 들었더랬죠. 뭐... 그랬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