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팬 선배가 말했습니다. 기아가 1위하고 두산이 3위 한게 실력차 아니겠냐고...
우모가 답했습니다. 로페즈와 구톰슨이 두산엔 없었을 뿐이라고...

기아가 좋은 구단인건 의심하지 않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두산이 기아에 뒤진다고 볼 순 없죠. 다만 기아에는 최고의 용병 트리플이 있었습니다. 로페즈, 구톰슨, 그리고 곤잘레스 김. 반면 두산엔 내세울만한 용병이 없었죠. 니코스키와 세데뇨가 나름의 역할은 했지만, 우승을 위한 열쇠까지 가져오진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시즌 중간에 들어와서 제대로 실력을 펼칠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에게 시간은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기에, 이들은 재계약에 실패한거죠. 아마 우모가 구단주였다고 해도 내쳤을겁니다.

결국 두산은 새로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도미니카에 스카우트팀을 보냈다네요. 좋은 선수들을 뽑아오면 좋으련만... 이 또한 그닥 신뢰하진 못하겠군요. 고작 보름안에 좋은 선수 뽑을 수 있다면, 그동안 다른 팀들이 좋은 용병을 뽑지 못한게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경험상 성공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필연보다는 우연처럼 다가오거든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 두산이 우승못한게 참 아쉽네요. 우승했다면 적어도 한명쯤은 재계약했을텐데 말입니다. 

그동안 니코스키와 세데뇨에게 이상한 정이 들어버렸네요. 공부는 중간이어도 성격이 좋은 친구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느낌...? 니코스키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프로선수 2.0으로 솔직함이 매력적이었구요. 세데뇨는 김동주에게 맞아도 능청떨며 눈치살피는 된장냄새나는 친구였습니다. 이 매력이 야구와는 관계없는게 참 안타까울 뿐이죠. 니코스키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한 아쉬움을 적었습니다. 읽어보니 좀더 니코스키에게 기회를 줬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대체용병이 뛰어나리라는 보장도 없기에... (갈팡질팡...)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밝혔듯, 우승은 두산에게 한이나 염원에 가깝습니다. 성격 더러워도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강력한 구위를 지닌 극강의 수퍼 울트라 고무팔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즈는 정말 최고의 용병이었네요. 성격좋지, 실력있지, 우승까지 안겨주지... 근데 요새 우즈는 뭐하나요? 보고 싶네요.


타이론 우즈가 주니치에서 방출되었다고 하네요. 이에 스포츠신문들은 국내로의 컴백 가능성에 대해 설레발 치고 있는데요. 그것도 직접적인 관계없는 국내 감독의 얘기를 전하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기사만 쓰고 있습니다. 모르긴 해도 주니치에서 방출되었다고 일본에서 방출되는건 아닌 듯 싶은데 말이죠. 올해 0.276에 홈런 33개면 나쁜 수치는 아니니까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우즈가 일본 프로야구에 남아 잘 되었으면 하구요. 만약 한국 프로야구로 컴백한다면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우즈라는 야구선수를 세상에 알리게 된게 두산시절이었고, 우즈에게는 친정과도 같은 곳이었으니까요.

아직도 그립네요. 흰 막대풍선을 빙빙 돌리며 '우~~즈! 우~~즈!' 하고 외치던 그 시절의 그 기억이요. 정말 우동수 트리오만 나오면 세상 부러울게 없었죠. 우즈, 김동주, 심정수면 뭐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들이었으니까요. 감히 프로야구사상 역대 최고의 클린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음.. 누군가 또 시비걸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다만 우즈가 끝끝내 일본에서 방출된다면 한국으로 올 가능성은 커질껍니다. 몸값도 떨어질꺼구요. 아쉬운건 두산의 보유권은 이미 끝났다는건데요. 그렇다면 삼성, LG, 두산, SK, 한화가 입질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삼성은 이승엽이라는 그림자가 워낙 짙어서 쉽지 않을꺼 같구요. 나머지 두산, 한화, LG, SK 등은 몸값만 적정하다면 당장 스카우트전에 뛰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산은 우즈와의 옛추억을 곱씹기 위해, 한화는 클락을 대신할 강타자를 얻기 위해, LG는 두산을 이길 킬러를 뽑기 위해, SK는 스타부재의 아킬레스건을 해소하기 위해...

우즈가 옛정을 생각해서 두산에 돌아올꺼라는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만, 결과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지켜봐야 겠습니다. 김동주가 일본가는 빈자리에 우즈가 온다면... 김현수, 홍성흔과 함께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푸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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