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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TV에서 하는 설특집 영화가 좀 진부했었는데 간만에 재밌는 영화 한편 봤습니다.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인데요. 송강호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영화더군요. 다른 배우들도 잘하지만 역시 송강호는 연기를 참 맛깔나게 잘합니다.

이 영화에서 의미하는 우아한 세계는 누구나 꿈꾸는 그냥 평범한 바람입니다. 돈 많이 벌어 좋은 집에서 가족들과 오손도손 사는 그렇고 그런 대한민국 남자의 로망, 이걸 의미하죠. 근데 이런 우아한 세계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피튀기는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합니다. 그리고 유지하기 위해서도 치열한 싸움에서 지지 말아야 합니다. 백조가 호수에서 우아하게 떠있지만 속에서는 발버둥을 치듯이, 보이지는 않지만 하부구조가 튼실히 받쳐줘야 상부구조가 존재하는 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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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이 하부구조의 리얼리티를 연기합니다. 직장에서는 조직폭력배 중간 보스로서 회장님을 빛나게 하는 하부구조 역할을, 가정에서는 유학간 아들, 딸과 아내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현금인출기 신세를 극명하게 보여주죠. 하지만 송강호는 정작 우아한 세계의 진정한 의미를 모릅니다. 진정한 우아한 세계는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사랑이라는걸 말이죠. 물론 나중에 깨닫기는 합니다. 너무 늦게...

가족을 위해 직장에서 일벌레가 되어버린 남자가 있다면, 그리고 그게 가정의 행복을 위한 당연한 희생이라고 여기는 아버지가 있다면, 이 영화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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