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에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지만, 그중에서도 역도의 이배영 선수가 유난히 눈에 밟히네요. 이배영 선수는 역도 결승 용상 경기에서 왼쪽 종아리에 근육경련이 일어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는데요. 결국 아쉽게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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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구요. 감동적이었습니다. 별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중국 관중들도 이배영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을 정도였으니 뭐... 특히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았던 모습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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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니 근육경련을 풀기 위해 바늘로 찌르기도 했다네요. 본인으로서는 얼마나 절실했을까요. 4년을 준비한건데요. 하여간 그 투혼 정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국은 실패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전병관 해설위원도 속상해서 말을 잇지 못하더군요. 선수생활을 해봤던 전병관도 동병상련의 심정이었겠죠. 원통했을겁니다.

하지만 이배영의 투혼 덕분에 역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비인기종목으로 올림픽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낯선 스포츠였지만 역도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구나 하고 많이 느꼈을겁니다. 저도 그렇구요.

박태환의 수영사상 첫 금메달도, 여자 양궁 단체전의 6연패도, 최민호의 한판승만으로 금메달을 딴 것도 이배영의 투혼보다는 덜 감동적이었습니다. 승리못지 않게 승리를 향한 집념도 아름다운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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