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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스포일러 약간...) 솔직히 이 영화 여자 정혜는 단조롭습니다. 조금 솔직하게 얘기하면 지루합니다. 제 스타일과는 그닥 맞지는 않은 영화라 할 수 있죠. 근데 중간에 끊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이 어떻게 결론을 이끌어낼지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그 기대는 은은한 모노톤으로 이어진 영화의 분위기에 걸맞게 끝을 맺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 정혜는 어릴적 받았던 상처를 딛고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홈쇼핑, 고양이, 화분 등을 매개로 지루한 일상은 변화없이 이어지죠. 그리고 변화가 찾아옵니다. 아니 만들어 냅니다. 우체국에 자주 찾아오는 남자에게 집으로 초대를 하죠. 의외의 변화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손을 내밀었지만 남자는 무심하게 약속을 깨뜨리게 되구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일상에서 과거의 상처가 밝혀지게 되죠. 정혜는 그 상처를 치유하는 시도도 하구요. 그리고 남자는 영화 막판에 여자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일상의 탈출이 시작되는거죠. 그렇게 영화는 끝이 아닌 듯 끝을 맺게 됩니다.

이 영화는 내용보다는 촬영기법이나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스타일이라 흡사 프랑스나 유럽의 조용한 영화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극명하게 나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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