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몸이 피곤하더라도 야구장에 가면 생기가 도는거 보면 전 영락없이 야구매니아입니다. 7~8천원으로 3시간 넘게 좋아하는 선수들도 보고 야구도 보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여흥도 대한민국엔 흔하지 않죠. 특히 지치고 더운 여름날... 탁 트인 녹색 그라운드를 보면 왠지 배시시 행복한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아마 다시 태어난다면 스포츠TV PD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일 선수들의 땀과 눈물, 관중의 열기, 긴박한 승부를 접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뭐 취미가 직업으로 바뀌면 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선 야구와 함께 숨쉬는 그들이 참..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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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혼자 야구를 볼 때는 제가 마치 해설자가 된양 중얼중얼 거리면서 보기도 하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 내가 PD라면 이렇게 화면을 잡을 텐데, 내가 해설자라면 이런 부분을 부각시킬텐데, 하는 엉뚱한 상상을 곁들이면 야구보는 재미도 더하죠. 누가 보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중에 세번째라고 하겠지만...^^

위의 사진은 언젠가 야구장 관중석을 돌아다니다 찍은 겁니다. 저기서 야구보는 것도 괜챦겠다 싶더군요. 넓직해서 옆에 사람 방해없이 나만의 앵글로 야구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혹시 이 글을 보는 방송국 카메라맨 아저씨들은 그럴지도 모르죠. "너가 한번 해봐라 얼마나 힘든가... 여기 있으면 XX 누러 가기도 힘들어~~"

그런가..? ㅎㅎㅎ


봄날의 곰? 별로 안좋아합니다.
올 봄에 유난히 봄앓이를 심하게 하고 있는 곰군단, 안쓰럽기만 합니다.
어쩌면 80년대 후반의 힘없는 OB시절로 돌아가는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도 들구요.
내년엔 김동주, 내후년엔 홍성흔이 FA인데, 혹시라도 이들이 없는 베어스는 상상이 안되네요.

어제 기아 윤석민에게 완봉패를 당했답니다.
시즌 4승 10패, 꼴찌입니다. ㅠ.ㅠ
한 게임 지는거야 그런가 하지만, 날카로운 눈빛이 안보이면 정말 안습이죠.

두산베어스하면 허슬두 아닌가요?

이기든 지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경기가 끝나면 흙먼지로 더럽혀진 유니폼이 진정 베어스 아닌가 싶은데...
요새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서글픕니다.

봄날의 나른한 곰이 무서운 불곰으로 깨어나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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