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곰이 좋아하는 영화 보러 갔다. 제목은 몬스터 대학교. 몬스터 시리즈 중 세번짼가 네번째다. 사실 꼬마곰이 좋아하는 캐릭터는 주인공 설리반 보다는 어린 꼬마 여자아이 '부'다. 그냥 말도 제대로 못하는 여자 아기인데, 꼬마곰에게는 가장 귀여운 모양이다. 몬스터 대학교에는 '부'가 출연하지 않지만, 어쨌든 영화는 재밌게 봤다. 



이 영화는 왜 마이크와 설리반이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지 말해준다. 과거로 돌아간 스토린데 스타워즈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설리반 보다는 마이크. 마이크의 빛나는 과거와 왜 설리반과 친해지게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보다 보니 역시 픽사 영화 답게 어른이 봐도 괜찮지 싶다. 특히 꿈을 잃지 않으면 언제든 이룰 수 있다는 다소 진부한 스토리도 설득력 있게 다가 온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스타인 설리반이 사실 처음엔 우편실 근무자였다는 설정도 요즘 같은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시사점을 준다. 



그리고 픽사의 보너스 애니메이션 The Blue Umbrella. 우중충한 도심 속에서 벌어지는 우산들의 러브스토리라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이 동영상은 오늘같이 비오는 날에 제격이다.  



아기곰과 와이프, 셋이 함께 영화를 본건 오랜만입니다. 토이스토리 2를 워낙 좋아하는 아기곰인지라, 아이패드로 DVD로 보기 무척 좋아합니다, 3편도 분명 좋아하리라 생각했었는데요. 아기곰이 어두운 극장에서 2시간 영화를 집중하기엔 아직 무리인가 보네요. 어찌나 꼼지락대던지 진정시키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주위에 피해를 주진 않고 끝까지 자리는 지켰습니다.

토이스토리가 인터넷에서 좋은 평가를 많이 받은 점에 비해선 좀 실망스럽더군요. 슈렉에 비해서는 확실히 주제의식이나 스토리가 떨어지고 이제 더 이상 토이스토리로는 뽑을 얘기가 없겠구나, 막판에 다 털고 가는구나, 하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특히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는 무질서한 캐릭터로 규정한 점은 좋게 보아주기 힘들더군요. 앤디의 성장에 대한 장난감들의 불안을 애먼 보육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돌리는 꼼수... 꼼수치곤... 질이 떨어져서 기분 나빴습니다. 그런 영화를 보면서 생기는 무의식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 게다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픽사를 감안하면 더욱 괘씸했네요.

어쨌든 유쾌하게 주말을 보내려고 본 영화가 음... 관람료가 얼마였지? 하는... 휴우... 간만에 느껴보네요, 영화보고 본전 생각해보기는...

덧글...
평촌 CGV는 극장 운영에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네요. 영화 도중에 극장안의 불을 10분간 켜놓는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도 모자라, 그걸 사과한답시고 영화 상영 도중에 사과방송을 하는 통에 중요한 엔딩크레딧도 놓쳤습니다. 영화의 끝은 엔딩크레딧이 끝나야 끝난다는걸 왜 모르는지...


영화 '쿵푸팬더' 재밌었습니다. 온 가족이 웃고 즐기기에 적당한 애니메이션인지라, 아무 고민없이 영화만 보게 되더군요. 덕분에 곧 설이나 추석연휴에 늘 빠지지 않는 성룡영화를 대체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영화에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본다는 것 또한 피곤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은 뇌는 쉬게하고 눈과 귀로만 영화를 볼 필요도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는 슈렉과 좀 비교된다능~

쿵푸팬더를 보니 헐리웃이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하는 냄새가 나네요. 하긴 10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인구가 있으니 무리도 아니겠죠. 

덧글...
성룡이 목소리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몽키였더군요. 왜 하필 중국문화 소재영화인데, 몽키였을까요? 흠냘~ 안젤리나 졸리와 더스틴 호프만 목소리는 알아챘는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더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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