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하이원과의 플레이오프를 관전했습니다. 1차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터라 2, 3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는데, 다행히 이겼습니다. 이제 남은 두 경기에서 한경기만 이기면 대한민국 최초로 아시아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갑니다.

하이원 경기를 직접 본건 처음입니다. 그동안 하이원의 간판 알렉스킴에 대한 기사는 읽은 터라 호감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역시 큰물에서 경헙을 쌓았던 선수는 달라도 뭔가 다르더군요. 스케이팅이나 스틱웍이 여느 선수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마치 베트남인가에서 잠깐 자선경기를 뛰었던 지단을 연상시키더군요. 여유있으면서도 시야가 남다른게 매직 존슨의 현란한 어시스트를 떠올리게 하구요. 3차전에서 몸을 날리면서 넣은 골은 정말 NHL급이었습니다. 적이었지만 기립박수를 쳤다능...^^;; 하지만 하키는 팀스포츠입니다. 하나로 똘똘 뭉친 힘은 안양한라가 더 나았네요.

2차전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졌는데, 3차전에서는 2피리어드 2-2에서 6-2까지 달아나자 사실상 승부는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성급하긴 하지만 플레이오프의 승패도 갈린게 아닌가 싶네요. 하이원이 골리를 뺐던 승부처에서 오히려 안양한라가 골을 넣은게 쐐기를 박았구요. 전체적으로 기싸움에서 지지않은게 경기를 장악했던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상적이었던건 허벅지 부상중인 마르티넥이 계속 응원을 보내던 장면이었습니다. 청바지를 입은채 골을 넣을 때마다 환호하고 동료를 격려하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과거 두산의 리오스를 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에 서포터스는 마르티넥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부상이 빨리 회복되어 결승전에서는 출전하길 기원합니다.

이제 춘천으로 옮겨 남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꼭 4차전에서 결승행을 확정지었으면 하네요. 비록 가지느 못하지만 성원은 보냅니다. 안양한라 화이팅~

덧글...
2차전에서는 혼자였지만 3차전에서는 안양한라 서포터스와 같이 처음으로 응원했습니다. 재미있네요. 응원단장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구요. 하키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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