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봤을까 싶은 영화, 아이언맨 3.

 

너저분한 헐리웃의 팍스 아메리카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슈퍼맨의 재탕인 스토리와 위급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날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감독의 강박관념은 보는 내내 불편했다. 대체 왜 그 상황에서 어줍잖은 농담을 집어넣어 현실감을 떨어뜨리는걸까. 문화차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극적 장치가 너무 진부한건 사실이다. 원래 시리즈 영화에서 3편이란 기대하면 안되는 거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그 급을 가볍게 넘어서지 않았나 싶다. 새삼 한국 영화를 제작하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렇게 허접한 영화가 좋은 한국영화들을 조기 종영시키고 상영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게 썩 유쾌하지 않다. 정작 보고 싶은건 '전설의 주먹'이었는데 상영관이 드물더라. 그리고 봉준호감독의 설국열차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영화다운 영화 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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