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잘나가는 배경에 신인왕을 노리는 4인방이 있죠. 이용찬, 홍상삼, 정수빈, 고창성이 그 주인공들인데요. 덕분에 두산은 마무리 부재, 김명제 부진, 이종욱 부상, 중간 피로도 증가 등의 고민을 덜었습니다. 이 4명이 없었다면 두산은 틀림없이 시즌을 참 힘들게 끌고 갔을텐데요. 화수분의 전통은 이들이 이끌어갑니다. 두산 4인방 외 경쟁자라면 롯데의 김민성 정도가 유일하겠네요. 초반에 안치홍과 김상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밀리는 상황이구요. 올해 신인왕은 단연코 두산 집안잔치입니다. 참고로 우모가 생각하는 수상 가능성은 위에 적은 이용찬, 홍상삼, 정수빈, 고창성의 순서와 동일하네요.

아무래도 신인왕을 타자가 차지하기는 힘들죠. 타자가 차지하려면 기본 3할이 되지 않는한 쉽지 않구요. 타이틀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죠. 반면 투수는 중간에서 어느 정도 역할만 해줘도 수상할 수 있습니다. 임태훈이 중간에서 준수한 성적으로 김현수를 제치고 따낸 바 있죠. 그만큼 투수는 타자에 비해 임팩트있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 정수빈이 신인왕을 차지하기란 만만치 않을겁니다. 이종욱이 곧 컴백한다는 것도 그렇고, 두산의 외야수 뎁쓰도 북극 빙산만큼 두터워서 변수가 많죠.

하지만 투수쪽은 성대적으로 넉넉치 않은 자원이기에, 홍상삼, 이용찬, 고창성이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리지 않는한 역할이 줄어들진 않을겁니다. 그렇다면 타이틀의 무게감에 따라 갈리는데요. 예상컨대 홍상삼이 10승을 올린다면 이옹찬이 세이브왕을 차지하지 않는 한 신인왕은 홍상삼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발투수로서 10승을 거둔다는건 의미있는 수치거든요. 세이브 1위는 8명의 투수 중에서 경쟁하는거지만, 선발투수 10승은 각팀 5선발 즉 40명중에서 경쟁하는거니까 좀더 인상에 깊이 각인되죠. 하지만 홍상삼이 10승에 미달하고 이용찬이 세이브왕을 기록한다면 당연히 이용찬에게 영광은 돌아갈겁니다. 반면 고창성의 홀드 기록은 선발승이나 세이브에 비해 아무래도 임팩트가 딸리는게 사실입니다. 임태훈처럼 투수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호성적을 낸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하여간 누가 받든 간에 우리 새끼들이니 맘 푹놓고 경쟁을 즐기면 되겠네요. 당연히 누가 받든 상관없구요. 임태훈과 김현수가 경쟁하면서 커나갔듯이 그런 전통을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보기만 해도 너무 배불러서...^^;;

덧글...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휩쓸었네요. 싸대기동맹이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무한 각목질을 해댔더군요. 그래서 기쁘면서도 좀 미안하네요. 고창성 기용도 선동렬감독이 추천했다고 하던데... 흠... 그래도 삼성에게는 4강본능이 있으니 곧 올라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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