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만에 영화 한편 때렸습니다. 식객인데요. 이미 만화로 대 히트를 기록했던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죠. 관객평도 좋길래 서슴없이 예약했습니다. 역시... 후한 평가만큼이나 만족스러운 영화더군요. 소위 well-made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탄탄한 시나리오입니다. 짜임새 있는 영화는 허튼 대사 한마디 없는데요. 식객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영화 초반에 허투루 들었던 대사도 나중에 가서는 '아 그래서 그런 말을 했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죠. 주인공 성찬의 할아버지가 경찰서에서 치매에 걸린 듯 한마디 하죠. "내가 사람을 죽였어..." 이 한마디가 그저 치매에 걸린 노인의 헛소리인줄 알았었는데 그렇지 않구요. 영화의 반전에 실마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식객은 모자이크 같은 영화다

이외에도 운암정의 말없는 노인의 역할도 나중에는 존재감이 빛나구요. 각 인물의 어우러짐도 흥미진진합니다. 국내 숯의 최고 대가인 사형수 이야기, 성찬의 할아버지와 스승의 이야기 등은 따로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도 괜챦을 감동적이죠. 이런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한데 묶은 시나리오임에도 군더더기 없이 느껴진건 아무래도 탄탄한 시나리오와 훌륭한 연출력이 때문인 듯 싶습니다.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아, 영화 말미에 까메오로 출연한 허영만 만화가를 확인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네요. 그닥 찾기 어렵지는 않구요. 연기력도 꽤 괜챦으십니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평범한 진리가 이 영화에서 소개되죠. 바로 "배고플 때 먹어라~" 인데요.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마지막 부분인데요. 순종을 눈물짓게 했던 쇠고기탕을 만드는 장면입니다. 나라잃은 설움에 슬퍼했던 순종을 감동케 했던 음식이 화려한 음식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일종의 반전으로 다가오더군요. 순간 가슴이 찡~했습니다.

어떤 음식이냐구요? 한번 영화를 보시죠. 전 스포일러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