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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제겐 특별한 기억의 도시입니다. 어학연수 시절에 자형 선배를 통해 시카고 구경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한적한 시골 마을인 아이오와와는 달리 시카고는 높은 스카이라인이 장관을 이루는 메트로폴리탄이죠.

시카고는 1920년대인가 대화재가 난 이후에 다시 세워진 도시라고 하죠. 그래서 위에서 보면 정방형으로 잘 짜여진 계획도시 분위기입니다. 쟌행콕빌딩에서 야경을 보면 아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죠. 미시건호를 제외한 나머지 구역은 모두 바둑판처럼 네온사인이 이어지는데요. 직접 보고 나서의 그 황홀한 느낌은 쉽게 비교하기가 어렵네요. 시카고만의 느낌이랄까...

바다를 곁에 두고 있는 요코하마와 느낌은 비슷하구요. 한강이 흐르는 서울과도 어찌 보면 비슷하다 할 수 있죠. 하지만 보는 이를 압도하는 스카이라인은 독보적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미시건호 바로 옆에 있는 어느 공원입니다. 서울로 치면 고수부지 정도가 되겠네요. 여기서 간만에 만났던 친구와 산책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아무래도 오래 전의 기억이라 정확한 장소인지는 가물가물하네요. 그 떄가 1996년이니까 10년도 더 넘었군요. 다만 구글어스로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가장 비슷한 곳이 이 장소인 듯 싶네요.^^

여전히 잘 지내나요,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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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때 빌린 DVD를 이제사 다 봤습니다. 마지막이 '시카고' 였는데요.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지만 기회를 못잡았던 영화입니다. 다 보고나니 그런대로 음악영화로서 괜챦은 연출력을 보여준 것 같아 그런대로 만족스럽네요. 음악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아마데우스'가 정말 압권이었는데요. 아마데우스 본 이후로 음악과 영상의 조합이 얼마나 유기적인가에 따라 영화의 수준이 결정된다는걸 알 수 있었죠. 최근에 본 '헤어스프레이'도 괜챦았구요.  

시카고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입니다. 르네 젤위거캐서린 제타존스가 살인죄로 감옥에 갇히면서 시작되는데요. 황색언론의 선정주의와 황금 만능주의의 변호사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사법망을 교묘히 빠져 나옵니다. 미국의 현실을 꽤나 사실적으로, 그리고 풍자적으로 묘사하는데요.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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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둘은 사회로 컴백하고 잘나가는 듀엣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죠. 자신들을 결백하다고 믿었던, 그리고 멋진 춤을 추면서 온몸으로 외칩니다. "인생은 SHOW다!"

영화에서 두 여주인공은 꽤 괜챦은 춤솜씨를 보여줍니다. 리처드 기어도 그렇구요. 영화 한편 찍기 위해서 얼마나 연습했을까 짐작이 가네요. 뮤지컬도 꽤 흥행에 성공했던걸로 아는데, 둘 중에 뭐가 원작인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혹시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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