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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일본영화가 그렇지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Crying Out Love, in the Center of the World)' 역시 깔끔한 영상미가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스토리 또한 순정만화처럼 아름답고 몽환적이구요. 오래된 카셋트 테입을 통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또한 지극히 일본적입니다. 그러고 보니 소니 워크맨을 보는 것도 꽤나 오래간만이네요.

근데 좀 지루한 느낌 지울 수 없네요. 진부한 멜로 드라마가 재탕 삼탕한다고 해야 될까요? 병에 걸려 죽는다는 설정도 그렇지만, 세상의 중심 울룰루에서 죽은 아키의 뼛가루를 뿌리는 것도 왠지 너무 뻔하다는 느낌입니다. 영화가 너무 예측 가능하면 긴장도가 떨어지거든요.

하지만 추억이 아름다운건 남들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소통이 있기 때문이며,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관객들에게 가슴 뭉클함을 제공해 줍니다. 남자 주인공 사쿠가 과거를 쫓아 떠난 여행에서 결과적으로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출발을 잉태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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