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싸대기 동맹 아니랄까봐 두산과 삼성이 트레이드 패를 맞춰보고 있습니다. 외견상 선감독이 포수를 달라고 제안하고, 이에 달감독이 화답하는 모양새네요.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트레이드 카드의 주인공으로 채상병과 지승민을 지목하는 듯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두산팬으로서 환영입니다. 채상병이 아쉽긴 하지만, 최승환과 용덕한이 든든하게 포수 주전과 백업을 맡고 있고, 양의지와 김재환, 최재훈이 성장하면 두산은 다시 포수 왕국을 건설하게 되죠. 채상병은 그 실력으로 2군에 있는 것보다 다른 팀에서 기회를 잡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2루 송구시의 약점만 빼면 어디 가나 주전은 할 수 있으니까요. 한 때 국대포수 홍성흔을 밀어냈던 실력이 바로 채상병이기에... 삼성도 손해는 안볼겁니다.

이에 반해 지승민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릅니다. 왼손에 승리조 불펜이고, 간이 안좋다는 얘기 정도만 알고 있는데요. 삼성팬들이 트레이드를 반대하는 것으로 봐서는 팬들의 애정이 있는 것 같네요. 그러니 더욱 탐이 나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트레이드 판을 키워서라도 권혁을 잡았으면 합니다. 지금 상황의 두산은 왼손투수가 없는게 아니거든요. 1군엔 아직 검증은 안됐지만 니코스키에 세데뇨, 유희관, 금민철이 있구요. 2군엔 기대주 진야곱이 있습니다. 괜히 어설픈 선수를 가져와서 이래저래 써먹기 힘든 것보다는 판을 확실히 키우는게 양팀에 득이 됩니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한 트레이드 카드는 권혁과 용덕한 혹은 권혁과 채상병+알파입니다. 알파는 외야수쪽의 신진급이지 않을까 싶은데, 삼성의 외야수가 노쇠한 편이어서 서서히 유망주를 키워야 한다는 시기라는 전제 하에 예상해 봅니다.

그나저나 두산은 기아나 SK, 히어로즈의 왼손 선수를 탐냈었는데, 삼성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네요. 이런거 보면 만사가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친소관계가 트레이드 성사의 중요한 열쇠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조범현은 김경문과 라이벌 의식이 있고, 김성근은 적대적 관계고, 흠... 결국 돌고 돌아 방장과 방졸만한 관계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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