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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마틴 브레스트
출연 : 브래드 피트, 안소니 홉킨스, 클레어 폴라니
상영 : 1998년


지난 주말에 비디오 샵에서 조블랙의 사랑을 빌려봤습니다. 요새 비디오 샵이 많이 문닫아서 찾는데 힘들었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꼭 이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슬픈 영화일줄 알았는데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네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브래드 피트를 위한 브래드 피트에 의한, 브래드 피트의 작품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1인 2역을 하게 되는만큼 한껏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구도죠. 영화 내용도 그렇구요.

영화는 브래드 피트와 클레어 폴라니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불행히 교통사고로 브래드 피트가 죽음으로써 영화는 미궁 속으로 빠져 됩니다. 근데 저승사자가 브래드 피트로 환생하게 되구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클레어 폴라니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폴라니의 입장에서는 브래드 피트인 줄 알고 사랑했지만 사실 그 브래드 피트는 아닌 저승사자와 연애를 하게 된 셈이죠.

자아의 주체는 육신인가? 영혼인가?

영화 보면서 잠깐 생각했습니다. 폴라니가 사랑한 피트는 피트인가? 저승사자인가? 글쎄요. 답은 결국 자아의 존재가 과연 육신이냐, 영혼이냐의 문제로 귀결되겠지만 피트가 아니지 않을까요? 정답은 나도 잘 모르겠네요. 그런 고차원적인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구요. 영화는 일단 저승사자와 폴라니의 위험한 사랑으로 치닫게 됩니다. 저승사자로서는 고민에 빠지죠. 사랑을 지속하자니 폴라니를 데려가야 되고, 그러면 폴라니는 죽어야 한다는 얘기인데요. 이 와중에 폴라니의 아버지인 안소니 홉킨스가 설득해서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저승으로 떠나는 마지막에 폴라니에게 선물을 줍니다. 바로 진짜 브래드 피트를 환생시키는거죠. 이건 말하면 안될걸 그랬나요? 흐음... 하지만 10년이나 된 영화니까 괜챦겠죠? 어쨌든 폴라니는 피트를 만나지만 피트가 그 피트가 아님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게 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영화 속에서 자신의 우상을 찾기 위해서인데요. 그런 면에서 저는 안소니 홉킨스의 캐릭터가 맘에 들더군요. 차분하면서도 냉철하고, 이지적이고, 결단력있는... 그에 반해 브래드 피트는 잘생긴 것 빼고는 그닥 매력적이진 않네요. 여자가 보는 눈은 또 다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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