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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 라는 영화를 극찬하길래 언제가 한번 봐야지 했었습니다. 본 시리즈의 3편인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이 나오기까지 1편도 못봤었거든요. 그러다 이번 주말에 비디오가게에서 영화를 고르다 일단 1편부터 집었습니다. 덕분에 일요일 오후를 긴장감있게 보냈습니다.

예전에 아이덴티티(Identity)라는 영화를 상당히 인상깊게 봤었습니다. 최고의 반전과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팽팽한 긴장감으로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고 봤었죠. 본 아이덴티티는 이 작품과 이름이 유사한 관계로 아류작이 아닐까 했었구요. 별 신경 안쓰고 있었습니다.

근데 직접 보고나니 아이덴티티만은 못해도 그래도 액션영화로서 볼 만하더군요. 기억을 잃어버린 킬러가 자신의 기억을 찾아가면서 비밀을 하나씩 벗겨내는 내용입니다. 상당히 몰입도있는 시나리오와 자동차 추격장면, 킬러들의 진검승부가 2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근데요, 007시리즈와 비교해보면 재미있을꺼 같네요. 우선 남자 주인공 이름부터가 비슷합니다. 제임스 본드와 제이슨 본. 우연일까요? 그리고 007이 영국첩보원의 이야기라면 본 시리즈는 미국 CIA구요. 007이 영국 첩보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작전을 펼쳤다면 본 아이덴티티는 서로 죽이려는 관계가 되어 버렸죠. 이건 좀 다르네요. 2, 3편에서는 어떨지 아직 확인은 못했지만서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007에는 본드걸이 있다면 본 아이덴티티에도 이에 필적할 만한 마리(프랑카 포텐테)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양념같은 역할이죠. 차지하는 비중도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우연히 작전에 끼어 들었지만 나중에는 기꺼이 남자주인공의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주죠. 갈등이 해소된 영화 막판에 둘이 포옹하고 키스하는 문법도 유사하네요.

미국 CIA가 유럽에서 무법적으로 활개치고 다닌다는게 이상하긴 했지만 영화니까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가면 그런대로 볼 만합니다. 제이슨 본 역할로 나오는 멧 데이먼도 연기 잘하구요. 조만간 슈프리머시와 얼티메이텀도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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