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TV 프로그램에서 침팬지에 대한 자연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진화는 적자생존보다는 배려에 의해서 발현된다는 내용이었죠. 침팬지와 보노보와의 비교를 통해서 알 수 있었는데요. 보노보는 모계사회인 탓에 침팬지보다 부드러운 사회적 유대방식을 가지고 있더군요. 공격적이거나 약탈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끊임없는 애무와 어깨동무 등 스킨십으로 서로와의 연대감을 확인하죠. 심지어 성행위도 종족보존 목적을 넘어 유대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더군요. 좀 낯뜨거운 장면이긴 했지만 보노보는 싸움 대신 섹스를 선택하는 평화의 유인원입니다. 두 보노보에게 하나의 과일을 주면 싸우지 않고 가볍게(?) 성행위 한번 하고 나눠먹는 기막힌 해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위도 상당히 인간적입니다. 서로 마주보는 체위를 하는 유일한 유인원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보노보는 침팬지보다 다리도 길고 생긴 것도 인간에 더 가깝습니다. 유전적으로도 증명이 되는데요. 침팬지는 1.23%인가 유전적으로 다르구요. 보노보느 0.몇%인가만 다르다고 하네요. 정확한 숫자는 기억을 못하겠지만서두...

그동안 적자생존의 법칙 등으로 치열한 경쟁이 진화의 원동력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런건 아닌가 보네요. 하긴 세상은 누굴 헐뜯고 타도하기 보다는 공존하는데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