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을 둘러보다 미스터리 단편을 집어들었습니다. '범인없는 살인의 밤'인데요. 왠지 여름엔 이런 책 한권쯤은 읽어줘야 예의일꺼 같아서리... 일본 소설인데, 일곱편의 단편을 한데 묶었더군요. 저자는 히가시노 게이고입니다. 처음엔 좀 재밌게 읽었는데, 뒷 이야기로 갈수록 비슷한 패턴인 것 같기도 하고, 사람 죽이는데만 골몰하는 내용인 듯 싶기도 해서... 흠... 서둘러 책을 덮어버렸습니다. 

책의 포인트는 사소한 욕망이 의도하지 않은 죽음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을 사모한 나머지 선물을 보냈는데, 그게 원인이 되어 사람을 죽게한다는 등의 정체불명의 나비효과 같은 내용이죠. 일상 생활에서 무심코 행하는 많은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미필적 고의라고 해야 되나요? 이런 일들은 원인이 자기였다는걸 알게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되죠. 그래서 때론 모르는게 약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반전이 있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요. 이 소설은 반전에 너무 매달린게 아닌가 싶네요. 반전이란게 한번쯤은 고개를 끄덕이지만, 반복되면 식상감만 불러오기에 절제하면서 사용해야 한다는걸 느끼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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