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여행이라고 답했던 때가 있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말하기 쑥스러워졌다. 좋아하지만 자주 가지 못하는 여행을 취미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것이다. 취미가 아닌 위시리스트를 물어봐야 여행을 입밖에 내지 않을까. 


인터넷 서핑하다 여행갔던 나라를 색칠해주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대략 칠해보니 여행갔던 나라보다 그렇지 않은 나라가 더 눈에 들어온다. 욕심 탓일까? 그러나 이나마도 대부분 학부 시절 배낭여행으로 얻은 훈장들이다. 지금은 생활에 쫓겨 쉽게 배낭을 싸긴 어려워졌고. 게다가 그때야 철이 덜 들었을 때니 제대로 지역공부도 하지 않고 가서 남는건 사진 뿐. 참고로 북한은 금강산여행으로 갔더랬다. 쓸데없는 오해일랑 접어 두시길.


create your own visited country map or write about it on the open travel guide

정작 칠하고 보니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예전에 술한잔 했던 아이오와의 펫몰도 가고 싶고, 말들이 뛰어노는 몽고의 대초원도 보고 싶다. 대자연의 뜀박질하는 아프리카의 강한 생명력도 느껴보고 싶고, 쿠스코의 사라진 유적들도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 미리 준비를 많이 해서 눈만 즐거운게 아닌 머리로 깨우치고 가슴으로 뭔가를 담을 수 있는 여행이면 더욱 좋겠지.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건 그 느낌을 글로 옮기는 작업이다. 그 작업을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죽기 전엔 그 글모음을 내 이름으로 출판해고프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