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Live 토크에서 허구연과 박동희의 대담이 있었습니다. 이번 토크는 야구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는데요. 바로 얼마 전 있었던 허구연 해설위원의 편파해설 때문입니다. 허구연의 주체못하는 롯데사랑은 평소에 늘 느껴왔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무시하지만, 지난 삼성-히어로즈 경기에서의 노골적 편파해설은 삼성팬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죠. 이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자 MBC-ESPN은 홈피에 사과문을 올렸구요. 하지만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때문에 야구팬들은 이번 네이버 Live 토크를 잔뜩 벼르고 있었더랬죠. 참고로 네이버 Live 토크는 네티즌들이 질문을 실시간으로 게시판에 올리면 인터뷰이가 답하는 방식입니다. 질문의 대부분이 허구연의 편파판정에 대한 의견이었음은 당연한 결과였구요.

하지만 박동희기자는 전혀 편파판정에 대한 질문을 선택하지 않았네요. 기껏 물어본다는게 각 팀별 하반기 전망이었습니다. 하반기 전망 정도야 엠팍 게시판에서 둘러봐도 알 수 있는거구요. 허구연의 관점이 그닥 신뢰성 높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렇게 네티즌들이 원하는 질문을 의도적으로 배제할꺼라면 왜 라이브 채팅 방식을 취한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일부 팬들은 평소 발로 뛰는 기사를 쓰는 박동희였기에 제대로 질문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한방 얻어맞은 기분에 빠졌습니다. 또 일부 야구팬들은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막말하고, 호감가는 사람에게는 변명할 기회주는 행태가 정치판에서 많이 보던 것 같다고 쓴소리를 늘어놓기도 하네요.

하지만 우모는 처음부터 박기자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역시 여느 스포츠 기자와 다를 바 없이 객관과 주관의 경계가 모호하거든요.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심각한 편견을 드러내곤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팀 팬이 가장 수준이 높다는 얘기를 공석에서 자연스럽게 하더라구요. 그걸 보고 저 친구는 대기자가 되기는 글렀구나 싶었습니다. 그건 정치부 기자가 특정 지역 유권자의 수준이 가장 높다고 얘기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어떤 객관적인 수치로도 증명할 수 없는 모호한 개념에 기반해서 쓰여진 기사는 수준이하일 수 밖에 없구요. 자신의 편견을 미디어를 이용해서 널리 퍼뜨리려는 목적성이 느껴지는거죠. 결국 언론이 규정한 프레임 자체가 왜곡되어 있으면 올바른 언론의 관점이 나올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어쨌든 허구연의 사과, 아니면 최소한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던 야구팬들의 바램은 그냥 묵사발이 되고 말았습니다. 허구연이 해설에서 매일같이 인프라 타령해서 별명이 허프라이기도 한데요. 허프라가 까는 주요 대상 중에 하나가 공무원입니다. 인프라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해도 공무원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뭐 그런 요지인데요. 우모가 보기엔 그 공무원이나 허구연이나 동격인 듯 싶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야구팬들이 공중파에서의 노골적인 편파해설을 중지하라고 요구를 많이 했었는데, 그냥 초지일관 무시하네요. 그럴 바에야 지방방송에서 특정팀 편애해설이나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본인 정신건강에도 그게 더 좋을텐데 말이죠. 아시겠지만 부산의 성득옹에 대해서 어느 야구팬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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