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동영상은 한번쯤 들어볼 만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혼자 보기는 아까워서 올리는데요. 미디어를 지배하는 자가 의식을 지배하고, 의식을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통제한다는 말... 참 정곡을 찌른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 방송사의 앵커 교체에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세상 참 무섭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87년 6월 항쟁의 영령들이 지하에서 얼마나 한숨을 내쉴런지요...

한번씩들 보시기를...



 

해방 이후 수구 보수의 지배 카르텔의 완성이 미디어법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봤는데, 유시민씨 의견을 들으니 점점 굳어져가네요. 하지만 마냥 허무하게 그들의 의도대로 흘러가지는 않으리라 보는건, 아직 세상은 자체 정화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상식적인 사람들이 살아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 믿음이 우리 민족을 수천년간 지탱해왔구요.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세상은 그런 상식적인 사회를 공짜로 살게 하지는 않기에 현실이 괴로울 뿐이죠. 유시민씨의 표현에 의하면 그걸 후불제 민주주의라고 하는... 바로 그...  


미디어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이로써 언론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수구보수가 판치는 미디어 환경을 맞게 되었네요. 왠지 씁쓸합니다. 결국 해방 이후 유지되어온 수구집권 카르텔이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를 낳게 될꺼구요. 냉전, 수구, 재벌 중심의 논리가 한반도를 지배할껍니다.

특히나 무서운건... 한국이 일본과 같은 식물형 극단적 보수주의 시대로 접어들지 모른다는 건데요. 일본은 종전 이후 자민당의 장기집권이 아무런 저항없이 유지되고 있는 특이한 체제죠. 자민당이 일본내 보수세력, 재벌세력, 친미세력과 연합해 사실상의 1당 지배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다른 야당들의 존재감은 그닥 없구요. 있다 한들 일본말로 쓰끼다시에 불과합니다. 만약 우리도 이렇게 된다면... 한나라당의 장기집권도 배제할 수 없고, 시민운동이나 민주세력은 그냥 찬바람속에 내몰리게 되지 않나 싶네요.

너무 기우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소수의 독자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대 신문의 영향력이 정치판을 좌우할 수 있는 정도라는걸 감안한다면, 참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기우이길 바라지만서도...

이에 야당과 시민운동쪽은 총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도권 안팎을 오가는 대규모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얼마나 지속적인 추동력을 가질지, 얼마나 많은 국민적 관심을 끌어낼지가 관건입니다. 참 씁쓸한 일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