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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를 보고 그 매력에 완전히 빠졌었는데 이번엔 '24시(24 Hours)'입니다. 프리즌 브레이크가 탈옥을 위해 벌이는 천재의 두뇌게임이라면, 24시는 정치상황을 둘러싸고 얽히고 설킨 음모론이죠. 누가 아군인지 누가 적군인지 모르는 혼재된 상황에서 시청자를 끊임없이 고민속에 빠뜨립니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역시 시즌1을 시작하자마자 몇 편을 그 자리에서 스트레이트로 봐야했구요.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네요. 역시 웰메이드(Well-made) 미국 드라마는 스케일이 다르군요. 그냥 신변잡기 드라마와는 비교 불능입니다.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이 드라마는 시작할 때마다 Events occurs real time이라고 나오는데요. 드라마가 24시간 실시간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이런 발상을 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창의적입니다. 누가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드라마로 찍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직 시즌1의 4편을 보고 있는데 끝이 어떻게 될지 감잡기 힘드네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쓴 스포일러를 먼저 볼 생각은 전혀 없구요. 당분간 24시의 마력 속으로 빠져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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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뒤늦게 프리즌 브레이크에 빠졌습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시즌 1의 1편을 봤는데 그 이후로 15편까지 이틀 동안에 스트레이트로 몰아 봤죠. 정말 늪속에 빠져들 듯 순식간에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력에 매료되었습니다. 남들은 몇 년전에 석호필이다 뭐다 해서 난리였는데... 전 이제서야... ^^;;

보는 내내 긴장감을 떨칠 수가 없더군요. 어쩜 이렇게 방대한 시나리오를 촘촘히 박아넣을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순간 한국 드라마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드라마는 그동안 한류다 뭐다 해서 자만감에 빠져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니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소재빈곤에 시달리고 있죠. 요새 뜨고 있는 드라마들 보면 한두개를 제외하곤 천편일률적으로 신변잡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고부갈등, 부부갈등, 연애갈등 등.. 가정소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그나마 소재의 단순성에서 탈피했다 하더라도 전문직을 소재로 했을 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연애가 중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통령의 음모나 탈옥, 핵개발 등의 거대담론과는 거리가 멀죠. 아직도 80년대 김수현식 가족 드라마가 대세를 장악하고 있다는 자체가 발전이 더디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왜 그럴까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잠깐인지라 정곡을 꿰뚫는 예리함은 없고 생각나는 2가지만 써봅니다. 특히나 촬영현장과 관련된 이슈는 본 적이 없는 관계로 생략해야 할듯 싶구요.

우선 전문적인 작가가 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의학, 법학 등 전문적인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작가 부재가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대본은 주로 지식이 아닌 경험의 소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가정내 갈등에 매달리고 있구요. 드라마 공식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개콘에서 드라마의 뻔한 스토리를 소재로 삼고 있을까요.

그리고 시청자층이 지나치게 주부에 포커싱되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얘기일 수도 있는데, 소재의 빈곤이 시청자 층의 빈약함을 낳고 다시 소재의 단순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성을 TV 앞으로 유인할 수 있는 소재가 흔치 않습니다. 프리즌 브레이크나 24시 등과 같은 미국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방영하지도 않았는데 열풍으로 이어지는건 이런 수요가 충분히 존재함을 반증합니다. 저도 국내 드라마는 재미없어서 거의 보지 않지만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면서 새삼 재미를 느끼고 있거든요. 왜 진작 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한류열풍이 2000년대 초반에 반짝하다가 요새 뜸해지고 있죠. 그 열풍의 중심이 배용준, 장동건 등 한류스타에 집중되어 있다는건 그들이 스크린에서 사라질 때쯤 한류도 식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만큼 취약한 구조죠. 80년대 홍콩스타들과 비슷하다고 봐야되구요. 이제는 한국드라마가 한단계 점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드라마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구조적인 업그레이드가 없으면 국내에서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드라마는 나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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