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8:2로 눌렀습니다. 우리 선수들 잘 치고 잘 던지고 이길만 했습니다만, 사실 멕시코에 진다는게 더 이상한게 아닐까 싶네요. 우리의 상대는 일본과 쿠바, 미국이지 멕시코는 아니죠. 그렇다고 멕시코가 못한다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큰 봉우리를 보고 산에 올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들 잘 싸웠지만, 그 중에서도 고영민선수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네요. 뭐 팬심이라 어쩔 수 없죠.^^ 그동안 2루 주전을 정근우에게 내줘서 자존심이 상했을 범 한데, 오늘의 활약으로 계속 스타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레즈에게 뽑은 뜬금포도 그렇지만 특히 3루 도루, 기습번트 등 고영민만의 재치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네요. 역시 우리팀 사기올리고 상대팀 의욕을 떨어뜨리는데는 재기넘치는 허슬플레이가 딱입니다.


오늘 고영민이 친 홈런을 보면 그의 평소 타격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고영민은 기본적으로 맞추는 센스는 갖고 있는 선수긴 합니다. 작년 LG전에서 옥스프링에게 동점타를 쳤을 때가 대표적인데요. 옥스프링이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뚝 떨어지는 볼이었죠. 근데 그 공을 무릎을 땅에 대다시피해서 툭 쳐내서 안타를 만든게 고제트입니다. 타고난 야구센스라고 해야할까요? 컨택능력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게스히팅에 의존한다는 겁니다. 김현수가 들어오는 어떤 공이든 쳐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고영민은 미리 예측하고 기다리는 유형이거든요. 그래서 하나 걸리면 오늘처럼 넘어가는거구요. 아니면 뭐... 스윙입니다. 쿨럭...

지금은 SK로 간 안쌤도 비슷한 유형인데 머리도 좋아야 하지만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그리고 야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가능한 타법입니다. 오늘 홈런은 상대분석이라기 보다 흐름상 직구로 들어올 것이라는 예단이 맞아떨어진게 아닌가 싶네요.

덤으로 아래에 고젯의 몸개그도 보시면 기분 뽀샤시해지실 듯...*^^* 김태균의 그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야구센스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고제트이기에... 다시 보기 쉽지 않은 rare 영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누가 인터뷰에서 왜 넘어졌는지, 넘어진 후에 코치랑 무슨 얘기했는지, 심정은 어땠는지... 물어봤음 좋겠군요. 흠... 류중일 코치가 괜챦내고 하자 X팔리다고 하지 않았을까나..?


이제 수요일 일본과의 승자조 경기가 다가오네요. 적어도 국가대표의 야구경기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최고의 게임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다이내믹하고 극적인 경기를 펼쳐주기 기대합니다.

덧글...
두산베어스 내야는 안그래도 포화상태인데요. 고영민의 이런 플레이는 경쟁률을 더욱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겠죠? 직접적으로는 김재호, 최주환이 가일층 분발해야겠네요. 김동주, 고영민은 거의 붙박이고 유격수와 1루수만 낙점이 안된 상태지 않나 싶습니다. 경쟁하는 선수들이야 피말리겠지만, 응원하는 팬들은 신바람이 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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