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리오스의 투구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서핑하다 그와 면식이 있는 사람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듯 하여 간단하게나마 안부를 남겼는데요. 그 글에 리오스인듯한 사람이 댓글을 달았네요. 유튜브 아이디는 gmanmercy구요. 정말 리오스라면... 기분이 참 묘하네요.^^ 비록 일본에선 오점을 남겼지만, 그의 성실하고도 매너있는 자세를 잊을 수 없죠. 우모를 비롯한 두산팬에게 리오스는 한국야구에 경의를 표할줄 아는 겸손한 영웅입니다.

우모 : danny! where are you? we, doosan fans, miss you so much.
리오스 : I am in Taiwan. I miss Doosan very much
우모 : hopefully you can succeed in Taiwan... which team are you in?

리오스는 현재 타이완에 있고 어느 팀인지 모르지만, 뭐 서핑하면 바로 나오겠죠. 어쨌든 대만에서나마 명예회복을 하기 바랍니다. 욕심같아선 한국에도 한번 방문해줬음 하는데... 근거없이 비난하기 좋아하는 일부 찌라시 기자들이 약물설을 퍼뜨리며 두산과 연계지으려 하겠지요? 어떤 기자는 한국에서의 약물설을 거의 확정적이라는 투로 기사를 썼던데... 저널리즘의 기본을 모르는 그냥 버즈마케팅 전문 블로거라고 이해하고 있네요. 부실한 기사를 어떻게든 클릭율 높여보려는 얄팍한 술수가 눈에 보이지만, 그에 놀아나는 팬들의 냄비근성은 참 아쉽습니다.

2010년 두산의 우승과 더불어 대만에서의 리오스의 활약도 기대해봅니다. 그의 심성이라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으리라 믿구요. 조만간 한국에서 웃으며 만날 수 있었으면 하네요. 


리오스의 약물복용에 대한 국내 파장이 만만치 않네요. 리오스를 좋아했던 팬으로서 안타깝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두산으로 다시 컴백하기를 바랬던 사람으로서 감정이 좀 복잡미묘하군요.

먼저 본문에 앞서 그 어떤 이유로도 약물복용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걸 밝힙니다. 리오스도 그 대상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는 것도 명백히 합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일본에서 불거진 몇가지 팩트로 국내에서의 업적을 근거없이 매도하려는 일부 움직임에 대해 저의 견해를 쓰고자 합니다. 어떤 댓글도 환영합니다.

우선 리오스를 둘러싼 날 선 공방의 사실관계부터 정리하죠.

1. 리오스가 일본에서 약물복용을 했다는 팩트는 존재합니다.
2. 한국에서도 약물복용을 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심증도 존재합니다.
3. 하지만 어디에도 리오스가 한국에서 약물복용했다는 팩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4. 마찬가지로 리오스가 한국에서 약물복용하지 않았다는 팩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기자들은 우발적인 행위가 아니었다는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위 2번의 심증을 확증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게 많은 클릭을 유도하지만 이성적인 기사로 보기엔 모자람이 많아 보입니다. 이중에서 박동희 기자의 글을 통해 리오스 사태를 나름의 시각으로 재편해 봅니다.

박기자의 기사에 의하면 리오스가 한국에서도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추정하고 있습니다.

1. 리오스의 발언, 즉 "미국과 한국에서 사용했던 지방연소 보조제를 도핑검사 3일전 섭취했다."는 한국에서도 복용했을 가능성을 높인다.
2. 한국과 일본에서의 구속에 차이가 없다.
3. 일본에서 큰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약물복용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4. 리오스가 국내에 있을 때 동료들에게 약물이 함유되지 않은 근육강화제인 크레아틴도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러나 이는 리오스가 얼마나 약물에 해박했는지 알려주는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
5. 한국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진 철완이었다.
6. 리오스가 일본에서 복용한 약물은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위의 항목에서 심증을 확증으로 인식할만한 실질적인 근거가 있나요? 제 눈엔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군요. 하지만 기사는 뉘앙스에서 '한국에서 리오스가 약물을 복용했다고 봐야 해'라고 은근히 암시합니다. 네이버 기사에 깔린 댓글 반응이 말해줍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에서의 리오스 약물복용을 기정사실화하고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대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습니다. 서승화가 빈볼을 던졌다고 해서 그 전에 던진 데드볼까지 무조건 빈볼이었다고 단정짓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나아가 선수 인격을 위해하는 언어폭력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의 해답은 리오스가 스스로 풀어야 합니다. 리오스가 한국에서도 똑같은 약물을 복용했는지 직접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전까지 가정에 기반한 몰아세우기는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보여지네요.

어쨌든 그가 보여준 인격적으로 성숙된 야구를 존경했던 팬들로서는 적쟎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더불어 한국 프로야구도 전수조사 등의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여지네요. 쌍수를 들어 환영합니다. 1, 2군 모두 전수조사를 받는 것이 그닥 어렵지도 않고 팬들의 불신을 원천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여겨집니다. 선수협은 전수조사를 마뜩챦아 하지만 결국 철저한 약물감사가 선수의 견강을 지킨다는 점을 인식했음 합니다.


아쉽네요.. 리오스

리오스는 정말 야구가 뭔지 알고 하는 선수였구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두산선수들에게 충분히 해피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능력이 있었죠.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는데 말이죠.

그런 그가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네요. 슬프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우즈선수처럼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실력만큼이나 인간적으로도 너무나 존경스러웠던 Sir Rios...
두산팬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껍니다.


Thank you for your patience. I just arrived in Tokyo and here is my letter:

Kamsahabnida.
Those are the first thoughts that come to mind as I start to write. Thank you to all the friends I made over six years. Thank you to the Doosan group and its fans and thank you to the KBO. I never thought that I would be in this situation. Doosan was more than generous with their offer. My wife cried with the sincerity in the letter the Doosan corp wrote with their 2 year offer. However in the end I had to make a financial decision since foriegners are restricted in what they can earn in the KBO. It is always about finances to a baseball player. After years of playing and making less than $10,000 a year in the minor leagues, when one gets older he has to think of how he will provide for his family after baseball.

I know my departure was late for Doosan. I had to wait because of my contract obligation. I was not a FA until late December. I never disrespected Doosan. I treated them with the same respect and love they showed me. I also did not use their offer towards other teams. I have the upmost respect for the Doosan organization. I would not treat them in any ill way. The Doosan fans should be proud of their company and players. Everyone works with such passion and dedication. The front office bleeds blue and white and the players and coaches work so hard to put a winning product on the field. It was an honor to play with them.

As for the fans, I hope you understand my decision. While I played in Korea I played everygame with 100%. I hope you appreciate my work ethic and my effort at the ballpark. I see fans cheer the Korean players when they choose to play in Japan. I ask that you please do the same for me. What the fans did for me this year was unbelievable. They supported me and carried me all year. It really touched my heart. I will never forget how special the fans made my season.

I made many friendships in Korea. It all started in Kwangju in the neighborhood I lived called Unam-dong. From their it spread to every city I visited. I would like to thank everyone that touched my heart. I was treated very well as a guest. After a while I no longer felt like a guest. I will always speak fondly of Korea. For 6 years it was my home and I will never forget that. I will never forget the experiences I had in Korea. I am grateful for everyone who befriended me and may our lives croos path again some day.

Kamsahabnida and anyeong.

Danny Rios




예상대로 2007년 골든글러브 투수부문은 리오스가 수상했습니다. 올해 워낙 빼어난 성적을 올렸기에 수상보다는 두산과 과연 재계약을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안그래도 오릭스에서 1억엔을 투자한다는 등 옆에서 찔러보는 곳이 많아서인지 리오스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두산으로서는 당연히 잡아야 하구요. 잡느냐 못잡느냐에 따라 내년도 성적이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껍니다. 리오스의 가치는 20승 이상입니다. 단순히 성적 뿐만 아니라 그가 미치는 영향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시즌중에 이승학도 그랬고, 임태훈도 그랬고, 성실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리오스는 다른 투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거든요. 투수코치가 전수해주는 기술 이상의 정신무장을 대신 시켜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 긍정적인 효과가 두산의 팀 케미스트리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죠.

어느 기자의 블로그에서 봤는데요. 한마디로 리오스는 "big money I go, small money don't go"라고 했다네요. 프로선수니까 당연한 발언입니다. 돈을 많이 준다는데 안갈 선수는 별로 없습니다. 그걸 간다고 해서 탓할 수도 없구요.

다만 리오스가 두산에 남아주길 간절히 희망하는 두산팬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예상해보면, 리오스가 골든글러브 수상을 위해 굳이 한국에 왔다는 점, 김동주 선수와의 얘기에서 왠만하면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한 점, 한국생활에 가족이 만족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두산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에 두산이 다년계약으로 돈다발을 안겨준다면 리오스는 분명 국내에 남을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의 제목이 리오스의 방한이 아니라, 리오스의 귀국입니다.^^

리오스! 박철순 이후의 두산의 새로운 전설로 남아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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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두산베어스 곰들의 대화 csno님]


이 사진 한방에 오늘의 모든걸 말해주네요. 그야말로 허슬의 심장 이종욱입니다. 눈에 불을 켜고 치고 달린다는 표현이 딱 맞을꺼 같은데요. 오늘 리오스와 이종욱의 날입니다. 특히나 이종욱은 정근우와 리드오프 대결을 펼쳤는데 완벽한 KO승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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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정말 더티한 플레이를 일삼는거 코칭스텝이 말려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되네요. 도루할 때 아예 길목을 막고 있는거라든가 2루에서 3루로 뛰는 주자를 교묘하게 잡는 모습까지 오늘 딱 걸렸습니다. 화면에 정확히 잡혔죠. 거의 오노급입니다. 앞으로 오노 정근우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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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도 오늘 더할 나위없는 멋진 구위를 보여줬습니다. 한국시리즈 첫판을 완봉으로 장식했으니 올해 두산 필히 우승합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덧붙여 기록을 하면 오늘 회식 중간중간 DMB 보느라 힘들었습니다. ^_^




리오스가 20승을 거뒀습니다. 외국인 선수로서, 선발로만 20승을 거둔다는건 정말 특별한 일이죠. 이미 리오스의 존재는 두산팬들에게 살아있는 신화와 같습니다. 그건 단지 이기는 경기를 많이 이끌었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야구에 대한 존경심, 야구에 대한 성실한 자세, 팀을 우선시하는 배려심, 그리고 강한 정신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가장 두산스러운 외국인 선수가 바로 리오스라 할 수 있죠.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저는 용병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팀의 주축이 되기는 하지만, 팀의 정신적 기둥이 되지 못합니다. 문화적 차이가 큰 이유가 되겠죠. 하지만 리오스는 다릅니다. 두산의 Hustle DOO 정신을 지탱하는 키맨입니다. 항상 몸을 사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나보다는 팀을 우선시 하는 면에서 모범이죠. 두산의 영건들이 안경현, 장원진, 홍성흔, 김동주 등을 보면서 야구라는건 안타를 하나 더 치는게 아니라 주자를 한베이스 더 보내는 것이라고 배울껍니다.

이런 리오스를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것도 두산에서 볼 수 있다는게 행복하네요. 올 시즌 끝나고 왠만큼 거액이 아니라면 두산에 남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두산의 선수들, 팬들, 구단, 여건 등이 모든게 만족스럽다면서 말이죠.

리오스가 남든 떠나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의 선택이니까요. 하지만 리오스는 두산팬들 가슴에 박철순 만큼 애틋한 감정으로 남을껍니다.

두산의 21번 박철순!
두산의 27번 리오스!



에이스 오브 에이스, 아니 두산베어스의 리더 리오스!

야구는 팀 스포츠인지라 덕아웃 분위기를 보면 그 팀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두산은 그런면에서 전통적으로 팀 캐미스트리가 강한 팀이라 할 수 있죠.

과거엔 최경환, 정수근, 홍성흔 선수가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었죠. 물론 홍성흔 선수는 지금까지도 두산의 듬직한 리더입니다.

그런데 최근 두산 리더 역할에 리오스가 껴들었더군요. 리오스 선수 덕아웃의 모습을 보면 항상 웃으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을텐데도 말이죠. 요샌 임태훈 선수에게 뭔가 전수하려는 듯 손짓 발짓 해가며 대화합니다.

게다가 두산의 마운드를 단단히 꾸려가고 있습니다. 벌써 10승입니다. 잘하면 이번 시즌에 20승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두산은 박철순 이후 또 하나의 전설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ㅋㅋ

리오스에 대한 경외심은 타팀팬들도 예외가 없더군요. 한국야구에 대한 존경심도 그렇고, 늘 성실한 자세도 그렇고, 나이를 먹어도 줄지않는 위력도 그렇고, 하여간 요새 언론마다 리오스 칭찬이 빗발칩니다.

그런 기사 볼 때마다 내가 칭찬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흐믓합니다~~ ^_^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것도 이미 화제가 되었는데, 정말 소탈하죠? 스타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겸손한 용병을 보는 것도 행복하네요. 두산은 이래저래 분위기만큼은 최고의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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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는 두산에서 우즈 이후 최고의 용병이다. 볼 때마다 투수로써의 매력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더 물씬 느껴진다. 리오스 인간성이야 다들 인정하는 것이고... 한국에서 오래 오래 장수하다 용병 최초의 영구결번도 되고, 나아가 두산 코치로 남았으면 싶다.

[사진 출처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ID : 쾌지나칭칭님]

랜들은 원래 레스 대신 들어온 용병이다. 하지만 꿩대신 닭이 아니라 꿩보다 닭이었다. 좌완 레스보다 구위가 좀 떨어졌지만 성실성을 무기로 올해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랜들 역시 내년에도 두산에서 뛸 가능성이 99.99%. 깔끔해 보이는 인상만큼 구위도 깨끗하다.

아래 사진은 쾌지나칭칭님에게 이메일로 받은 이미지다. 사진을 클릭해서 보면 수많은 사진들의 조합으로 전체 이미지를 표현하게 되어있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건가? 심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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