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걸즈는 마이너리티에 대한 영화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 흑인 중에서 가수, 가수 중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혹은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이너리티 그룹에서도 계층은 필연적으로 분화하게 된다. 머저리티로 편입된 그룹과 그렇지 않은 마이너리티들...

머저리티 그룹으로 도약한 마이너리티들이 정체성을 버리고 편입된 질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영화는 그들에게 자신들이 돌아가야 할 음악적 고향은 어디인지 압축적으로 제시해준다.

#1 성공하려면 흑인 냄새를 지워라
실력은 있지만 코러스에만 머무르던 드림걸스가 주류음악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백인의 입맛에 맞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 선택은 리드보컬의 교체. 에피(제니퍼)의 파워풀한 흑인 소울은 백인에게는 부담스러웠기에 좀더 섹시한 디나(비욘세)가 리드를 맡아 보란 듯이 성공한다. 하지만 이것이 드림걸즈에게는 첫 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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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림걸즈의 성공과 커티스(제이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건 캐딜락을 팔던 자동차 세일즈맨인 커티스가 드림걸즈를 인기스타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커티스가 없었다면 드림걸스는 절대 주류사회에 진입하지 못했을 것이다. 커티스는 음악계의 더러운 생리를 잘 알고 있었고, 그 또한 이를 적절히 사용해 성공가도를 달린다. 치명적인 약점은 그의 음악은 그저 상품일 뿐, 영혼이 담겨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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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공 이후 찾아온 자아발견
국내 연예계도 신인 때는 소속사에 절대 복종하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되면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왕왕 있다. 꼭 돈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스스로 앵무새가 아닌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슬며시 배어나오는 것이다. 드림걸즈도 커티스에 의해 히트곡을 만들어냈지만 스스로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자아발견을 하게 된다. 더불어 터진 커티스의 비리와 냉혹한 인간성은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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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에디 머피의 노래솜씨
 진짜 부른건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에디 머피가 직접 불렀다면 수준급의 재능을 갖췄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코믹한 이미지와 미워할 수 없는 악동기질은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틱히 변두리 나이트풍의 헤어스타일은 또 하나의 볼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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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팁 하나..
역시 미국사회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존재하는 나라다. 마이애미의 어느 호텔에서 드림걸스가 흑인 최초로 공연할 때 사회자는 이렇게 소개했다. "여기서 노래 부르고 나면 청소도 하고 갈껍니다..."(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뉘앙스의 조크를 사회자가 했다) 그리고 그런 비아냥에 박장대소하는 백인들과 못들은척 등장하는 드림걸스.

마이클 잭슨이 피부색을 하얗게 바꾼건, 성형으로 코를 높인건, 어쩌면 마이너리티가 머저리티로 살기 위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머저리티가 되고 싶었던건지 백인이 되고 싶었던건지, 그건 마이클 만이 알겠지만 말이다. 영화 도중에 잭슨 파이브 시절의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흑인 아이돌 그룹이 나온다. 잭슨 파이브 시절의 마이클 잭슨은 정말 귀여웠는데, 지금은.... 쩝~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희미해졌을 뿐, 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아직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마이너리티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대 아직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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