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 디자인경영의 모범사례로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CEO의 경영 마인드에 따라 회사가 180도 바뀔 수 있다는걸 잘 보여주더군요. 평소 동물의 감옥같은 동물원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아사히야마의 사례가 눈에 들어오네요.

아사히야마 신화의 요체는 이렇습니다. 일본 북해도의 조그만 동물원인 아사히야마는 스타였던 고릴라의 죽음으로 위기를 맞게 되죠. 연 방문객이 26만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폐원 직전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요. 직원들의 월급도 밀리고 동물 사료까지 살 수 없는 처지로 몰리게 되죠.


이때 고스케 마사오라는 동물원장이 취임하면서 혁신의 길을 걷게 됩니다. 위의 동영상은 한국에 와서 강연한 내용입니다. 참고로 마사오는 수의사 출신의 CEO라네요.

우선 제일 먼저 바꾼게 펭귄인데요. 펭귄들의 운동부족을 해소하고자 산책시간을 마련하고 이를 개방했는데, 상당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하네요. 관객들이 산책나오는 펭귄을 보기 위해 쫑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은 참 보기 좋더군요. 어쨌든 펭귄에게도 자신의 생활의 연장선상에서 사람을 구경하는 시간이기도 했구요.

또 하나는 야생 상태에서 오랑오탄이 나무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공중 운동장을 만든겁니다. 감옥안에 갇혀지내는 오랑오탄을 관찰하는게 아니라 나무처럼 만들어진 철제 구조물 위에서 뛰노는 오랑오탄을 관찰하는 컨셉으로 바꾼거죠. 아사히야마의 오랑오탄은 분명 일반 동물원의 오랑오탄보다는 훨씬 활기차게 뛰어다녔을겁니다.

결국 이런 변화의 핵심은 사람이 동물을 구경하는게 아니라 동물이 사람을 구경하게 하는건데요. 직접 보지 않고 들은 얘기를 종합한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일본에서 이 동물원은 히트쳐서 '기적의 동물원'이라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기도 했구요.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하네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한국에서도 다녀오신 분들이 꽤 되네요. 사진도 올라있는거 보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