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로 와서 좋은 유일한 점은 대형서점이 빌딩 안에 있다는 겁니다. 분당이 신체적으로 리프레시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면, 여기는 대신 정신적인 여유를 즐길 곳이 많이(?) 있거든요. 사실 운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약하기 때문에 억지 춘향격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쿨럭... 어쨌든 그나마 이런 혜택이라도 있는게 어디야...? 하는 심정으로 책을 집어들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의 여유란게 기껏해야 30분 정도라서 어려운 책을 읽기는 힘들구요. 일단 가볍게 시작한다는 면에서 재밌는 소설부터 읽고 있습니다. 다독을 즐기는 모 블로거님 서평을 볼 때마다, 개인적으로 감탄을 하곤 하는데요. 최근 책과 멀어졌던 자신을 반성하며 30분이라는 미미한 시간이나마 투자해볼까 합니다. 가뜩이나 머릿속에서 나가는건 많은데 들어오는게 없어서 가끔씩 답답하기는 했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서점안에 사람들이 더 많네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건 누구나 알고있는 얘기죠. 근데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 사실을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구요.

몇 년 전에는 회사 선후배들이 모여 백권모임이라는 동호회에 가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1년에 책을 백권 읽자' 라는 목표로 모였던 클럽인데요. 1년이 365일이니 거의 3일에 한권 꼴로 책을 독파해야 하는 상당히 난해한 목표라 할 수 있죠. 근데 실제 그걸 달성하신 분이 있었는데, 참 놀랍지 않나요? 나중에 듣자 하니 새벽에도 일찍 일어나 책 읽고, 출퇴근하면서도 책을 보고, 하여간 틈나는대로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다고 하셨다더군요. 정말 존경스러운 성취입니다.

독한 마음과 실천력이 있어야 가능한 백권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달에 3~4권은 읽고 싶은데... 이것도 남의 일만 같으니 참 스스로가 왜소해보이기만 하군요.

근데 찬찬히 생각해 보니 전 다독하기 어려운 악조건 속에 있네요. 우선 출퇴근은 직접 운전하니 읽을 수가 없습니다. 수요일과 주말에는 첼로를 배워야 하구요. 주중에는 회사 다녀야 하고, 주말에는 집안일도 기다리고 있고, 또 좀 있으면 프로야구가 시작되는데... 어찌 시간을 낼 수 있겠습니까? 쿨럭~

쩝...

네, 네, 맞습니다. 이 모든게 핑계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블로거들 중에는 엄청난 독서량을 보이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그분들이 직장 다니시는 것도 잘 알구요. 가끔씩 그 분들 블로그에 들어가서 훔쳐 보기도 하는데요.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점점 머리속에 input 보다 output이 많아져서 뭔가 지식을 심어놔야겠다 싶은데, 우선 책과 친해지는 습관부터 차곡차곡 쌓아가야 할까 봅니다.

근데 드는 궁금증 하나...
다독이 좋은가요? 정독이 좋은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