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최근 네이버에 대한 선전포고를 감행했습니다. 이젠 검색도 다음이라는 컨셉이네요. 그동안 네이버는 지식인이라는 킬러서비스로 인터넷에 검색왕국을 쌓아 올렸었죠. 거의 철옹성에 가까웠습니다. 구글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한국형 검색모델이라는 찬사도 있었구요.

사실 네이버의 검색은 유저들이 지식을 쌓아 올린다는 점에서는 위키피디어와 유사하지만, 운영진의 편집이 가미되고 공유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태생 자체가 다른 모델입니다. 덕분에 엠파스의 열린 검색과도 마찰이 있었구요. 지금도 지식인은 공유의 철학이 기반을 이루는 웹2.0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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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올블로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인데요. 구체적으로 카페검색과 지식인검색간의 질적 양적 차이를 직접 느껴보라는 내용입니다. 과거 펩시콜라가 코카콜라와 전쟁을 벌일 때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던 방식과 유사하네요. 소비자에게 비교 기회를 제공한다는 자체가 자신있다는 방증이니 유저들도 흥미롭게 바라보는거 같습니다.

제가 직접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다음의 검색도 쓸만하다고 보는거 같네요. 어쨌든 최근 네이버의 선두독주가 그리 길지는 않을꺼라는데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프리챌, 네오위즈, 싸이월드 등 선두권 사이트들이 2~3년을 못버티고 우수수 무너지는건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네이버라고 예외라는 법은 없지요.

물론 검색이 트렌드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측면도 있지만, 우수한 검색결과, UI 편의성 등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점점 네티즌 사이에서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건 네이버에 적색신호가 켜졌다는걸 의미합니다. 단순히 독점기업에 대한 질시차원이 아니구요. 검색결과 공유문제, 블로그 펌질 문제, 지난 대선에서의 네이버 행태문제 등을 고려해볼 때 과연 네이버가 영혼이 있는 기업인가 하는 글도 나올만큼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은 네이버가 검증된 서비스, 충분한 현금보유를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 시도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기를 마련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저도 최근 뉴스랑 검색을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옮겼는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더군요. 네이버에서 찾다가 없으면 다음으로 갔던 패턴을 바꿔도 별 지장이 없더라는거죠. 어차피 인터넷 서비스는 습관이라는게 가장 큰 선택요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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