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수는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노래를 부를꺼라는 기대치가 있죠. 김동률은 누구보다 그런 기대치가 한껏 높은 뮤지션입니다. 가사는 서정적이면서도 솔직하구요. 멜로디는 참 곱씹을수록 더 새록새록 향긋한 내음이 살아나오는 그런 음악이 김동률의 노래인거 같아요.

이번 5집의 신곡도 그런 기대치를 만족시켜주는군요. 지금 가장 주목받는 곡이 '다시 시작해보자'인데요. 잠정적으로 헤어진 연인에게 다시 손을 내미는 따뜻한 곡입니다. 누구나 화해의 전화를 하려고 망설였던 기억이 있을텐데요. 그런 고민을 해봤던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노래네요.



헤어지자 요란할 것도 없었지
짧게 Good bye 7년의 세월을 털고
언제 만나도 보란 듯 씩씩하게 혼자 살면 되잖아

잘됐잖아 둘이어 할 수 없던 일
맘껏 뭐든 나를 위해 살아보자
주기만 했던 사랑에 지쳐서 꽤나 많은걸 목말라 했으니

그럼에도 가끔은 널 생각하게 됐어
좋은 영화를 보고 멋진 노래들을 때 보여주고 싶어서
들려주고 싶어 전화기를 들 뻔도 했어

함께 일때 당연해서 몰랐던 일
하나 둘씩 나를 번거롭게 했지
걸핏하면 툭 매사에 화를 내고 자꾸 웃음이 줄어만 갔지

내 친구들의 위로가 듣기 불편해서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었을때
휑한 방안 보다 더 내 마음이 더 싫어 좀 울기도 했어

그럴 때면 여전히 널 생각하게 됐어
매일 다툰다 해도 매번 속을 썩여도
그런게 참 그리워 좋았던 일보다 나를 울고 웃게 했던 날들

아무래도 나는 너여야 하는가봐
같은 반복이어도 나아질게 없대도 그냥 다시 해보자 한번 그래보자
지루했던 연습은 이제 그만하자 우리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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