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lg인 이상, 플레이오프는 경기가 아닌 전쟁이다. 

lg에게 지는 플레이오프는 야구팬의 기억이 존재하는 한 계속 회자되면서 놀림감이 되고 트라우마로 남기 때문이다,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안경현의 동점홈런이 지금까지도 자랑스러운 대첩으로 남는 것처럼..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에 쏟아지는 팬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lg팬들은 11년 만에 치르는 가을야구라 티켓파워에서 상당한 힘을 보여줬다. 10년 넘게 눌려온 설움을 한번에 터뜨릴 수 있는, 게다가 다시 언제 올지 모를 기회인데 그냥 집에서 볼 순 없었을게다. 구름같이 몰려드는 lg팬들,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1차전 잠실야구장은 lg팬들이 60% 정도 차지 하지 않았나 싶다. 나도 어렵게 티켓을 구해서 직관했는데, 외야쪽 두산 관중석에 태반이 유광점퍼였다. 그 한풀이에 다소 초반에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과 팬은 혼연일체로 승리를 따냈다. 



1차전 승리는 의미가 있다. 넥센과의 피말리는 접전 끝에 올라와 체력이 소진한 두산이 lg를 이길거라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정확히는 박동희 빼고는 없었다. 그런 일방적인 전망과 열악한 살풀이 분위기 속에서 엮어낸 첫승은 남달랐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의 초보생인 lg로서는 첫 패배로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 압박감은 실제 시리즈 내내 lg를 에러로 괴롭혔다. 2차전은 리즈의 인생투구로 완패했다. 160km의 강속구와 140km의 슬라이더가 제구력을 갖추니 더 이상 어떻게 손 쓸 수가 없었다. 깨끗하게 손들었다. 그래, 리즈 너가 짱먹어라. 


그리고 맞은 두산 홈게임인 3, 4차전. 3차전에서 다소 피곤한 니퍼트를 올려 승부수를 던졌던 김진욱 감독의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힘 떨어진 구위를 노련한 운영으로 만회하며 3실점으로 막아줬다. 특히 9회초 4연타석 안타를 맞으면서도 홈에서 2명을 잡아낸 임재철과 민병헌의 보살은 역대급 충격이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막아 5-4 승리. 두산은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강팀이란걸 lg에게 분명히 보여줬다. 마지막 4차전에선 lg팬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멘붕으로 몰아넣었다. lg의 상징인 마무리 봉중근에게서 8회말에 홈런 1개, 3루타 2개, 안타 1개 등으로 단숨에 3점을 뽑아낸 것. 아마 lg팬들 뇌리에는 치욕이라는 단어가 둥둥 떠다녔을 것이다. 


이로써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온갖 불리한 조건을 딛고 업셋을 성공시켜 '미라클 두산'의 위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lg팬에게는 트라우마이겠지만, 두산팬으로선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명승부도 남겼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상대는 삼성. 굳이 설명안해도 현존 최고 전력의 삼성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당연히 삼성이 우승이라고 하겠지만, 이미 미라클 두산의 힘으로 업셋을 이뤄온 만큼 충분히 해볼 만 하다. 또 하늘의 기운이 두산을 감싸고 있지 않은가? 이왕 여기까지 온거 끝을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올해 우승을 해야 만년 준우승팀이란 오명도 씻을 수 있는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죽기 살기고, 최!강!두!산! 화이팅~~!!!

 


벙커 탈출은 잘 하는 대신 퍼팅은 잘 못하는게 두산야구다. 감동을 주는 승부는 많지만, 정작 그 만큼의 우승은 이루지 못한 팀. 그래서 더더욱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하지 않을까? 물론 다른 팀들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올해는 퍼팅까지 잘해서 꼭 그린자켓을 입었으면 한다. 


올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이다. 상대는 넥센. 껄끄럽다. 페넌트 레이스 막판까지 2위 싸움을 벌이다 4위로 추락했기에 그닥 유쾌하진 않았다. 게다가 2위는 lg인 탓에 자존심까지 상했더랬다. 어쨌든 이번 준플은 마뜩찮은 시리즈다. 그래서 그런지 1, 2차전 모두 아쉽게 내줬다. 박병호라는 괴물에 된통 당했다. 그가 날린 홈런은 니퍼트를 무너뜨렸고 목동에서 1승도 건지지 못했다. 목동에서 약했던 징크스가 현실화 됐다. 이렇게 되면 5차전까지 간다 한들 lg를 이길 수 있을지는 장담 못하는 상황. 우울했다.


그리고 맞은 3, 4차전. 넥센에 박병호가 있었다면 우리에겐 최재훈이 있었다. 부진했던 양의지를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쓴 최재훈은 믿기 어려운 활약을 투타에서 보여줬다. 포수의 제 1덕목인 투수 리드는 전성기의 박경완을 연상시켰고, 그가 날린 홈런 하나는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단기전에서는 누군가 미쳐줘야 한다고 하는데, 그 주인공이 최재훈일 줄은 아마 누구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이제 행복했던 잠실과는 이별하고 목동에서 마지막 결판을 남겨놨다. 사실상 4차전 승리로 분위기는 이미 우리가 가져왔다. 리버스 스윕을 예상하긴 했다. 남은 변수는 목동구장의 작은 사이즈일 뿐.



마지막 5차전. 선발은 유희관. 유희관을 나는 구세주라고 부르고, 130km 대의 아리랑볼을 나는 불꽃직구라 부른다. 유희관은 올 시즌 내내 초인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그 성적을 혹자는 우연으로 격하시키기도 하지만, 유희관은 이를 실력으로 완전히 불식시켰다. 7이닝 1안타 9삼진 무실점. 완벽했다. 덩달아 이원석도 3점 홈런을 날려 9회말 투아웃까지 앞섰다. 그러나.. 그러나 넥센에는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니퍼트의 승부에서 기어코 3점 홈런을 날려버렸다. 혹시나 했던 동점이 눈앞에 펼쳐졌을 땐 허탈했다. 너무 진이 빠져 이대로 끝내기로 진다해도 아쉬울게 없었다. 오히려 이 괴로운 승부를 빨리 누군가 끝내주길 바랐다. 그리고 야구를 당분간 끊고 싶었다. 아마 두산 응원하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기나긴 승부 끝에 13회초 최준석과 오재원의 홈런으로 두산은 넥센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누구도 하지 못한 리버스 스윕을 두산은 두번이나 해낸 것이다. 자랑스럽긴 했지만 심장병 걸릴지도 모를 경험을 했다. 누가 그랬다. 두산야구는 건강에 해롭다고.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다시 빠져드는건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플레이오프가 오늘부터 시작한다. 준플에 이겼을 때는 플레이오프는 덤이라 생각하자고 했는데, 막상 플레이오프 게임데이가 되니 막상 마음을 그렇지가 않다. 상대가 lg라 그런지 더더욱 전투력이 상승한다. 닥치고 V4!


21승 1무 16패, 승률 0.568 3위

팀 타율 0.289 1위, 홈런 25개 3위

팀 방어율 4.59 7위, 에러 25개 4위


이상은 두산의 현재 성적표다. 3위를 달리고 있으니 나쁘진 않아 보인다.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그러나 한꺼풀 들여다 보면 입원해야 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사는 말한다. "이대로 며칠 더 버티다간 수술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빨리 입원수속 밟으시죠." 현재 두산의 진단결과다. 


두산의 문제는 투수력이 펑크났다는 점이다. 벌써 5월에만 기록적인 대패를 세번 당했다. SK에게 10점차 리드에서 역전당한 508 참사와 NC에게 17실점을 당한 치욕과 한화에게 14실점을 허용한 것, 모두 투수진의 책임이다. 게다가 NC와 한화는 올 시즌 최약체 팀들이고, SK는 전성기가 지났다. 단순한 패배 이상의 무게감을 갖는 성적표다. 


왜 갑자기 두산 투수진이 무너졌을까? 우선 선발진 붕괴가 가장 크다. 현재 두산 선발진에서 제 역할을 하는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 뿐이다. 김선우, 노경은은 기대 이하의 컨디션이고, 이용찬, 올슨은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김선우도 현재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실질적인 로테이션은 니퍼트-노경은-땜방-땜방-땜방인 상황이다. 과거 리오스-랜들-비-비-비 였던 때가 있었다. 요샌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다. 앞에서 6이닝을 먹어줘야 할 선발이 이 모양이니 중간은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대체자원으로 올라온 선수가 유희관, 이혜천, 이정호 등인데 깜짝선발은 뎁스 확인에는 좋을지 모르나 성적으로 크게 재미보긴 어려운 법이다. 유희관을 제외하곤 노출이 덜됐던 이정호와 들쑥날쑥 제구력의 이혜천은 이미 한차례 이상씩 탈탈 털린 상태다. 중요한건 앞으로도 쉽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올슨이 복귀를 한다 해도 이용찬과 김선우는 여전히 물음표다. 노경은은 작년의 노경은이 아니다. 결국 땜방으로 6월까지는 버텨야 한다는 계산. 유희관은 좌완 희소성으로 선발 전업하긴 어렵고, 시즌 전 선발로 점찍었던 이재우도 부상이고, 김상현은 커브 외엔 주무기가 없고, 이정호는 경험이 일천하다. 그렇다고 2군에서 올릴 자원도 마땅치 않은 상태. 서동환, 정대현, 임태훈, 김명성, 안규영 등은 1군 검증이 아직 끝나지 않았거나 시작도 못한 상태다. 


[사진 출처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시계바늘을 잠시 2011년으로 돌려보자. 김진욱감독이 취임하던 해 던진 화두가 바로 선발야구다.  김진욱감독과 전임 김경문감독의 스타일을 가르는 지점에 선발야구와 불펜야구가 서 있다. 김경문감독의 불펜야구는 일단 리드를 잡으면 필승 계투진 투입으로 승리를 지켜내지만, 매경기 4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불펜진 과부하가 부작용이다. 현재 임태훈이 겪는 허리통증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김진욱감독의 선발야구는 그간 취약했던 국내 선발진을 키워 10년의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었다. 당연히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일. 실제로 김진욱감독은 마무리 이용찬을 선발로 성공시키고 노경은을 국대급 선발로 키워내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런 김진욱감독에게 올 시즌 첫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김진욱감독이 취임한 2011년 이래 이렇게 선발야구가 무너진건 아마도 처음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김진욱감독의 마운드 운영능력은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험대라 할 수 있다. 


김진욱감독 스스로 밝혔 듯이 5월 혹은 길게는 6월까지 버티는 달이 될 것이다. 주축투수들이 복귀할 때까지 아랫돌 빼서 윗돌에 괴어야 하는데, 그 운영의 묘는 김진욱감독과 정명원코치의 몫이다. 다행히 홍성흔을 중심으로 한 극강의 타력이 있어 아주 실망스런 결과를 보이진 않겠지만, 5할 이상의 승률을 쌓기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남은 5월 일정인 넥센-휴식-롯데-넥센에서는 6~7승. 6월 일정인 LG-삼성-SK-휴식-롯데-한화-기아-NC에서는 12~13승 정도 올려야 하반기 반격이 가능할 것이다. 김진욱감독의 버티기 묘수를 기대해 본다.



두산이 시즌 첫 스윕을 했습니다. 야구에서 스윕은 사막에서 발견하는 오아시스와 같죠.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달콤한 여유를 제공해줍니다. 하지만 상대가 넥센이었기에 기분이 마냥 날라기만 하진 않네요. 넥센에 대한 안쓰러움이 마음 한편에 있는건 어쩔 수 없군요. 어쨌든 프로에서 승부는 냉혹한 법. 기분 좋은 결과는 결과대로 만끽하렵니다.
 
1차전 : 2-0 승 두산, 넥센 수비 실책에 2-0 영봉승
2차전 : 7-3 승 '첫 QS 승' 김성배, "피홈런 때 불효하는 줄 알았다"
3차전 : 8-1 승 김선우, "와이프에게 좋은 생일 선물 해줬다"
 
이번 3경기 승리가 더 기쁜건 모두 선발이 제 역할을 해줬다는겁니다. 니퍼트, 김성배, 김선우 모두 모범답안을 보여줬구요. 성배와 써니는 QS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김성배처럼 5선발이 이렇게 QS를 끊어주면 더없이 고마운 법이죠. 덕분에 불펜진은 배터리 충전을 했습니다. 앞으로 김성배의 바람대로 10승에 3점대 방어율 이루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타격도 매끄럽게 이어진 덕에 긴장감없는 스윕을 가져왔습니다. 애초에 이번주에 5승 1패면 만족 4승 2패면 불만족이라고 했는데, 목표에 가까운 성과를 보여줘 주말 대전 3연전도 한결 여유있게 되었네요. 잘만 하면 더블 스윕도 가능하지 않으려나...? 음... 다음주 상대가 사자와 비룡인만큼 승수를 챙겨놓는게 편하긴 합니다.
 
이번 넥센 3연전 중에는 직관도 한번 했는데요. 잠실구장에서 구입한 점퍼도 조만간 인증샷으로 올리겠습니다. 생각보다는 이쁘네요. 다음엔 아기곰과 함께 가서 커플룩으로 구입할까 합니다.
 
덧글...
여전히 스크는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1위할 만한 강팀이란건 알지만 우야둥둥 얄밉네요. 1.5게임차 유지하다가 다음주 주말 인천 3연전에서 뒤집었음 합니다.

사직구장 첫 3연전에서 거둔 수확 네가지. 첫째 거포 김재환의 발견, 둘째 니퍼트의 에이스 등극, 세째 이종욱의 컨디션 회복, 네째 김지토의 부활 등입니다. 의심할 수 없이 두산은 강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팩트들인데요. 개인적으로 김재환이 드디어 껍질을 깨고 나왔다는게 참 고맙습니다. 이제 상대투수들은 두산전에서 김현수만큼 조심해야 할 왼손거포가 하나 더 늘었구요. 잠실구장은 재환돌을 보러오는 여성팬들로 물결을 칠겁니다. 이참에 재환이 유니폼 하나 구입해야 되나요? 재환이가 지갑을 열게 만드는군요.

1차전 : 4-4 무 롯데-두산 4시간 16분 혈투, 결국 4대4 무승부
2차전 : 10-2 승 '니퍼트 3승투+18안타' 두산, 10-2로 롯데 대파
3차전 : 7-6 승 두산, 롯데에 재역전…원정 2연승

사실 김재환은 초기에 주어진 기회를 못살렸더랬죠. 계속 땅볼만 날렸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안했습니다. 스윙매커니즘이 참 이뻤거든요. 김재현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빠르고 간결한 스윙은 시원시원했구요. KBO에서 찾기 힘든 파워풀한 어퍼스윙은 분명 거포의 탄생을 알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안타 하나만 나오면 봇물터지듯 뽑아내리라 믿었죠. 그런 기대에 부응해준 김재환, 대견합니다. 사직구장에서 첫 홈런도 쳤고 알토란같은 타점도 기록했구요. 이제 경험만 차곡차곡 쌓아나가면 기계, 두목곰과 함께 KBO 최고의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수 있을겁니다.

니퍼트는 우승청부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벌써 3연승째구요. 홍성흔이 키큰 오승환이라 표현했듯이, 볼끝이 워낙 살아있어 맞추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죠. 하지만 구위보다 더 맘에 드는건 야구를 대하는 그의 자세입니다. 겸손하게 한국야구를 배워나가는 모습이 듬직하구요. 위기에 닥쳐도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참~ 착한 투수입니다. 한마디로 리오스의 재림이죠. 그런 마인드를 만약 시장에서 판다면 달세는 집을 팔아서라도 가져와야 할겁니다.

마지막으로 이종욱과 지토가 돌아왔다는게 두산에 큰 힘이 되어줬네요. 그간 이종욱은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사직경기를 계기로 허슬심장의 모습을 찾았구요. 지토도 오랜 부상공백에서 복귀해 승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폭포수 커브는 리그 정상급인데다 경험도 풍부해 위기시에 두산을 구해줄 적임자죠. 덕분에 KILL라인의 불펜진은 좀 여유를 찾을 수 있을겁니다.

경기는 모두 재밌었습니다. 홍성흔의 다이빙 캐치도 멋있었고, 전준우의 홈송구도 환상적이었죠. 다만 김현수에게 던졌다는 돌멩이는 옥의 티였습니다. 이 돌때문에 경기가 지연되었다고 하던데... 만약 사실이라면 이건 살인미수에 해당되는 중범죄죠. KBO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있어야 할텐데 그냥 유야무야되는 분위기입니다. 누구 하나 다쳐야 정신차리려나... 에휴...

덧글 1...
대구 원정 첫 선발은 랜디민익입니다. 달세 차례였는데 달감독님이 무언가 메시지를 주는 것 같네요. 제대로 랜디민익이 될 찬스입니다.

댓글 2...
해설위원 김용희는 어떻게 짜를 수 없나요? 편파해설도 문제지만, 어눌한 말투에 해설이라곤 없이 그냥 보는대로 감탄만하는 멘트는 너무나 저렴합니다.


두산팬에게 스토브리그는 아픔이었죠. 심정수, 홍성흔 등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었고, 우즈, 리오스, 레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현해탄을 건너는걸 지켜만 봐야했습니다. 어느 팀은 스토브리그에서만 강세를 보인다는 우스개도 있지만, 두산팬은 겨울만 되면 가슴앓이를 해야했죠. 그런데 올해 조금은 웃게되네요. 비록 히메네스는 떠났지만 니퍼트라는 메이저리거를 영입했거든요. 니퍼트?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잘 모릅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만큼 퐁풍투를 날려줄지도 잘 모르구요. 선수들과 잘 융화할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두산구단이 때로는 돈질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사실에 쾌감마저 느끼게 되네요. 
 
니퍼트의 투구 동영상을 보니 2미터가 넘는 장신임에도 유연성 좋은게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인종적 특성 때문이겠지만 국내 장신선수들의 폼과 비교됩니다. 장민익도 나름 유연하지만 니퍼트에 비하면 뻣뻣하죠. 선동렬의 신체적 강점이 유연성이란걸 감안하면, 니퍼트에게도 분명 좋은 공과 수비를 기대할만 합니다. 부상도 적을테구요. 그리고 공이 묵직하더군요. 잘 던질 때의 동영상이라 단정내리기는 어렵지만 제구도 좋아보입니다. BB/K의 비율을 보면 증명되구요. 게다가 변화구 특히 커브도 각이 나이아가라처럼 떨어지니 설렙니다. 다만 공을 끝까지 기다리고 커트로 투수를 괴롭히는 스타일인 우리나라 타자들에게 말리면 의외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근우와의 대결을 기대하는데요. 키 차이만으로도 볼거리겠지만, 정근우처럼 빠른 스윙궤적으로 똑딱 치는 스타일은 니퍼트가 고전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정근우는 발이 빠릅니다. 킥이 상대적으로 큰 니퍼트의 견제능력도 시험해볼 수 있을것 같네요.
 
니퍼트의 입장에서 보면 두산같이 내외야 수비가 탄탄한 팀에 온게 축복이겠죠?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게 평균스탯을 더욱 이쁘게 꾸며줄거구요. 또 잘만 하면 일본으로 더 큰 돈받고 팔려갈 수 있으니 뭐 열심히 할겁니다. ㅡㅡ;; 모쪼록 김경문감독 계약 마지막 해인만큼 꼭 우승청부업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기 바랍니다. 몇년 전 리오스 정도면 절이라도 하겠습니다.
 
덧글 1...
두산의 농구선수 장민익과 조승수, 이원재는 니퍼트에게서 장신투수로서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잘 배우기 바랍니다.

덧글 2...
앞으로도 두산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천만 서울의 최고 인기팀이자 원년 우승의 명문팀답게 투자해주기 바랍니다. 올해 FA로 풀리는 김동주와 정재훈도 꼭 잡아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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