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ter lake에 오르기 위해 Bend에서 하루 묵었다. Bend의 거리는 깨끗하고 사람들은 친절하고 차들은 과속하지 않았다. 너무 조용해서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전형적인 미국의 소도시였다. 우리가 묵은 Shilo Inn은 도심에 있었고 실내 실외수영장까지 모두 갖춰 시간 보내기에 좋았다. 다만 중간에 1시간 동안 정전사태로 실내수영장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게 옥의 티라면 티였다. 



Inn 주면의 쇼핑몰을 잠시 둘러본 다음, 우리 가족은 Drake 공원과 다운타운을 구경하러 갔다. 공원은 크진 않았지만 강을 끼고 있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수달과 비슷한 동물도 볼 수 있었다. 우리끼린 수달이다 쥐다 말은 많았지만, 뭐 결론은 안났다.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으니..ㅋ 그림같이 아름다운 노을을 등지고 향한 NW Wallstreet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술집엔 흥청거리는 손님들도 있고 제법 명동거리 같은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백미터 남짓일 뿐 규모가 크진 않다. 거리 초입에 있는 동상은 흥미로웠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신사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인데 실제 1달러가 들어있었다. 누군가 넣어둔 듯. 다른 지폐도 넣을까 하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없을 듯 싶어 자리를 떳다. 


밤이 늦어 Inn으로 가는 길에 누나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유인즉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았다고. 걱정이 되어 차에서 내려 누나차로 갔더니 경찰도 아주 친절하게 이유를 설명하고 조심하라는 구두경고만 줬다. 다행이다. 행여 카드라도 끊었다면 귀챦았을텐데. 그렇게 Bend의 아름다운 노을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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