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한라가 라이벌 하이원에게 어제의 1:4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습니다. 무려 스코어 6:1로 대승을 거뒀죠. 어제 경기는 못봐서 잘은 모르지만, 오늘 경기도 스코어만큼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2피리어드는 스코어상으로는 1:0으로 이겼지만 거의 몰리다시피한 열세였구요. 3피리어드도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우세라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만약 안양의 골리, 손호성의 선방이 없었다면 경기는 예상할 수 없는 국면으로 흘렀을지도 모르겠네요.

1피리어드는 팽팽하게 1:1의 박빙 상황에서 2골을 넣으면서 순조롭게 끌고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피리어드 들면서 하이원의 파상공격에 많이 고전했네요. 다행히 한골을 더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3피리어드는 중반 이후 스코어가 5:1로 벌어지자 하이원이 약간 포기하는 듯한 인상이었구요. 한골을 더 넣어 6:1로 경기는 승리했습니다. 우모가 관람한 두경기 모두 승리해서 기분이 좋네요.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집단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모가 앉은 자리에서 봤을 때, 승리한 안양한라 선수가 경기 끝난 후에 퍽을 골대로 툭 밀어 넣으려 하자 하이원의 용병이 기분이 상했던 듯 싶네요. 바로 치고 받고 싸우더군요. 그러자 다른 선수들끼리도 붙고 한동안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아이스하키가 어느 정도의 폭력을 용인하는 스포츠긴 하지만 직접보니 살벌하데요. 그리고 꽤 볼만 했습니다. ^^

다행히 난투극 이후 모두 악수하며 좋게 헤어졌네요. 돌아서면 다들 선후배, 동료사이인데 뭐 원수질 일은 없죠. 다만 라이벌이라는 점이 민감하게 작용한 듯 싶네요. 오늘도 경기장은 거의 꽉 들어찼는데요. 입장료는 안받고 대신 불우이웃돕기 모금행사를 하더군요. 덕분에 선행도 하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관중석에는 하이원 원정관중들도 꽤 오셨던데요. 한라 신입사원들의 패기넘치는 응원도 볼 만했구요.


특이했던건 오늘 경기에서 2피리어드 종료후 리틀한라 어린이팀의 시범경기였는데요. 스피디한 경기를 보다가 완만한 어린이 경기를 보니 너무 귀엽더군요. 얼음 위에서 제대로 몸도 못가누면서 퍽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안나올 수 없더라구요. 무럭무럭 자라서 아이스하키를 짊어지고 나갈 대스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같이 보기로 한 회사 선배가 안 온 모양이네요. 전화 안받더라구요. 딸이랑 같이 온다고 했는데... 흠... 일단 다음 홈경기가 1월 10일이니 다시 한번 꼬셔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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