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과 와이프가 록키에 여행 중인 상황에서 주말을 그냥 의미없이 보내긴 너무 아까워 극장에 갔다. 물론 혼자. 카톡에서 이 영화를 추천해주길래 충동적으로 자전거를 탔다. 토요일 아침이라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는 꽤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 있었다. 


영화는 한 평범한 마포구청 공무원이 홍대에서 밴드하는 88만원세대 아이들을 만나면서 밴드를 같이 하게 되는 내용이다. 내용이야 뻔한데 이어지는 흐름이 부드러웠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진 않아 아쉬웠다. 음악영화는 정말 왠만큼 잘 만들지 않으면 안만드니만 못하다. 이 영화가 꼭 그렇다는건 아니다. 하여간 시나리오가 탄탄하지 않으니 그닥 연기도 연출도 눈에 띄진 않게 되더라. 왜 사기 당한 밴드멤버들을 굳이 자기 집 지하실로 들이게 되는지, 왜 밴드는 펑크난 멤버를 공무원 아저씨로 채우려 하는지 주변설명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아무 기대없이 영화보거나, 윤제문의 주연영화를 보고 싶거나, 영화 속 공무원들의 이미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추천. 제대로 된 음악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거나 영화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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