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첼로 레슨은 선생님이 개인적인 일로 빠지고 다른 선생님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기존 선생님이 첫 선생님인지라 잘 가르치는지 어떤지 판단을 내릴 근거가 아예 없었는데요. 새로 오신 선생님을 보니 그간 잘배웠다는 느낌은 안드네요. 새로 오신 선생님이 훨씬 열정적이고 기초에 충실하시더라구요. 기존 선생님은 착하긴 한데 제대로 가르친다는 느낌은 그닥... 역시 교습법도 경험과 실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로 오신 선생님은 오늘 진도를 나가기 보다 폼을 교정해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기뻤습니다. 그동안 소리에만 집중한 레슨을 받다 보니 기본이 허술했거든요. 역시나 우모의 첼로 기초는 볼품 없었습니다. 취미로 하는 수준으로는 잘하는 축이라고 말씀은 해주셨지만... 쩝... 

선생님의 원포인트 레슨을 종합해보면... 왼손도 앞에서 봤을 때 네모 모양이어야 하는데 많이 무너져 있었고, 엄지도 세워야 하는데 힘에만 의존하다보니 비스듬한 자세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 어깨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구요. 전반적으로 양 어깨가 올라간 어정쩡한 상태에서 연주를 해왔던 겁니다. 결국 왼손은 각기 손가락을 세운 상태로 피아노치듯, 헤머링하듯 위에서 직각으로 눌러야 되는거죠. 그럴려면 검지에서 약지까지의 손가락은 힘을 주되, 엄지와 어깨는 힘을 쭈욱 빼고 늘어뜨려야 하구요. 특히 엄지가 첼로 뒷목의 가운데 부분을 넘어가면 안된다는 점... 지대루 깨달았습니다.

선생님께 기본적인 이론은 배웠으니 이제 혼자서 연습만 꾸준히 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듣기만 하는건 의미없으니까요. 혹시나 싶어 어디서 강의하냐고 여쭤보니 어느 초등학교에서 첼로 가르치고, 예원학교인가에서 입시반을 지도하신다네요. 아울러 개인레슨도 하시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너무 비싸서 학생들이 잘 신청하진 못한다고 하더군요. 순간 움찔했습니다. ㅡㅡ;;

하여간 소중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것 같네요. 혼자 연습할 때도 선생님의 충고를 잘 새겨야 겠습니다. 뭐든 가장 중요한건 기초라는 점...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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