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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유발자들'은 평가 스펙트럼이 비교적 넓은 영화입니다. 평론가들의 평은 무척 좋았구요. 일반인들의 평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죠. 좀 보기 불편했다는 반응이 많았던걸로 기억됩니다. 근데 직접 보니 그런 평가가 나올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충분이 이해를 할 수 있을꺼 같아요.

'구타유발자들'은 영화적 장치를 사용해 공포를 조성하지 않습니다. 무대도 벌건 대낮에 개방된 야외공간입니다. 깜짝 놀라게 하는 음향적 효과도 없죠. 근데 영화는 상당히 긴장감있게 진행됩니다. 그건 바로 영화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비정상적인 등장인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굴러가기에 관객들은 편히 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적절한 핸드핼드 카메라 사용으로 관객이 사건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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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이 원신연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을 증명해준다고 할 수 있죠. 참고로 원신연감독은 '세븐데이즈'도 만들었습니다. 역시 좋은 영화 만드는 감독은 다르죠?

그리고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는 이름값만으로도 웰메이드 영화임을 짐작케 하기에 충분하죠. 실제로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서로 출연하겠다고 자청했다는 후문도 있더군요. 영화를 볼줄 아는 안목과 훌륭한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연기력이 명배우의 조건이라면 이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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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함축하는 메시지입니다. 영화 후반부 한석규의 중량감있는 등장으로 이 비정상적인 인물들의 관계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비이성적이면서도 극단적인 복수극을 가능하게 한 과거의 사건을 마지막에 가서야 보여준건 극적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한석규의 죽음... 복수의 악순환을 끊는 감독 나름의 해결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석규 스스로 원초적인 복수의 씨앗을 스스로 제거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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