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는 가을을 마중나가러 갔는데, 아직 떠나지 않은 여름과 시간을 보냈네요.
덕분에 아직은 따가운 햇살에 얼굴이 제법 익었습니다.

광릉수목원은 예약제를 적용해서 소수 인원만 입장시키는 까닭에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산책할 수 있죠. 아기곰에게 자연의 풍성함을 경험하게 해줄겸, 실컷 뛰어놀게 할겸 찾았는데, 의외로 아기곰은 그닥 좋아하지 않네요. 아무래도 아침 일찍 서둘러 잠이 모자른 탓인가 본데... 아기곰이 짜증내니 뭐 가족들 모두 그닥 기분좋은 나들이를 하진 못했습니다.

그나마 아기곰에게 호기심이 생겼던건 동물원입니다. 수목원 안에 동물원이 비정기개방을 하는데요. 호랑이, 곰, 늑대, 너구리, 오소리 등의 토종동물들이 그나마 아기곰이 관심을 줄만한가 봅니다. 아무래도 식물들은 정적인 반면 동물들은 살아 움직이니까 반응이라도 보이는게 아닐까 싶은데... 어쨌든 동물원에서 나온 후 싸간 김밥과 과일 먹으며서 천천히 수목원을 돌았구요. 아기곰은 시간이 좀 흐르니 기분이 풀리는지 호숫가에서는 재밌게 놀았습니다.

예전에 조카들과 아버지와 함께 찾았던 기억이 떠올라 조금 쓸쓸하기도 했네요. 아기곰에게 할아버지의 추억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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