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동굴에서 화암약수로 가는 길에 정선의 유명한 먹거리인 곤드레 나물밥 잘하는 곳을 물어봤더니 고향식당을 알려주더군요. 인터넷에서는 다른 집이었지만, 현지인이 추천한 집이 더 신뢰도가 높을 것 같아 고향식당으로 갔습니다. 고향식당은 화암약수 주차장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네요.


원래 우모는 나물을 듬성듬성 무친거나 밥과 비벼먹는걸 좋아하기에 곤드레 나물밥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곤드레 나물밥도 맛있었지만, 밑반찬도 깔끔하게 입맛을 땡기네요. 특히 된장찌게는 지금까지 먹었던 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대개 된장찌게는 약간 누런색을 띄기 마련인데, 강원도의 된장찌게는 검은색에 가까운 튀튀한 색을 하고 있더군요. 그렇다고 맛이 짜지는 않구요. 발효된 콩이 씹히지도 않았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물어봤더니 강원도 된장찌게가 원래 그렇다네요. 흠... 이런거 서울에서 팔면 괜챦을텐데...

다행히 아버님, 어머님도 좋아라 하시고, 아기곰도 잘 먹네요. 평소에는 먹거리에 큰 신경을 안쓰는데 여행지에 오면 그 지방의 맛집을 챙기게 됩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소개한 집보다는 현지인에게 들은 정보가 더 유익하다는 점도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되었네요.

덧글...
인터넷에서 뒤져보니 곤드레 나물밥과 의성어인 곤드레 만드레는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하네요. 곤드레 만드레는 고주망태와 비슷한 말이지만, 어원은 불분명하구요. 강원도 산골에서 나는 곤드레에서 유래를 추측할 뿐이라고 합니다. 곤드레는 깊은 산속에서 제멋대로 자생하는데 그 모습이 잔뜩 술에 취해 돌아다니는 술꾼들을 연상시킨 것으로 짐작하는 수준이네요. 만드레는 곤드레 뒤에 붙어 운을 주는 형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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