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과 이숭용간의 트레이드가 논의되고 있다는 기사가 떳습니다. 착잡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기분이 복잡 미묘하네요. 이숭용은 타팀 선수중 탐나는 선수 중에 하나였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숭용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어서죠.

그때가 학부 시절이니까 벌써 93년이네요. 대통령기 대학야구대회였나요? 결승전에서 경희대가 한양대와 붙었습니다. 당시에 한양대는 박찬호가 있었구요. 경희대에는 이숭용이 있었죠. 제 기억이 맞다면 박찬호가 선발이었구요, 이숭용은 백넘버 10번에 3번타자였었죠. 그리고 이숭용인가 누군가 홈런을 쳐서 한양대를 꺽고 경희대가 우승을 했더랬습니다.

경기 끝난후 학생회장이 외야에서 응원하고 있던 우리에게 동대문야구장에서 경희대까지 뛰어가자고 제안했었는데요. 다소 흥분상태였던 우리들은 정말 뛰어갔습니다. 가면 술과 음식이 기다리고 있을꺼라는 근거없는 환상을 가지고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순진했던 발상이었지만 젊은 날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네요.

하여간 학교까지 뛰고 있는데 옆에 같이 뛰고 있는 선수들을 발견했습니다. 그 중에 한명에 이숭용선수였구요. 그래서 이숭용선수에게는 동질감 비슷한게 항상 있었습니다. 이숭용선수는 두산에서 뛰고 싶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고, 실제로 열혈 어린이 OB회원으로 알려져있죠. 게다가 두산에는 흔치 않은 왼손 중장거리 타자란 점에서 꼭 데려오고 싶었습니다.

근데 그 트레이드 대상이 홍성흔 선수라는 점은 무척 슬프게 하네요. 홍성흔이야 말로 허슬두의 상징이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기 때문입니다.

쩝... 신은 한 팀에게 모든걸 주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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