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한라가 크레인스에게 3-4로 졌습니다. 홈 3연전 경기중 지난 목요일 1차전에 이어 2차전인 토요일 경기까지 연패했네요. 크레인스가 강팀인건 인정하지만, 좀 서운하군요. 볼 때마다 지네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7차전, 17초 남기고 결승골을 허용해 졌던, 그 통한의 경기도 직관했었는데... 어찌나 아쉽던지요. 오늘 경기도 그렇네요.

지난 일본 원정에서 부상선수가 많아 고전하리라고는 봤는데, 전반적으로 선수들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더군요. 3피리어드 막판에 반짝 화이팅을 제외하곤 플레이가 느슨했습니다. 파워플레이 상황에서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수비진영에서도 실수가 잦았네요. 특히 코리안로켓 송동환은 1피리어드에 2번인가 스틱웍 미스를 했는데, 그 중 한번은 단독찬스까지 내줬습니다. 하마터면 실점할 뻔 했구요. 고참이기에 더 아쉬웠네요. 나중에 한골로 만회하긴 했지만...

그래도 1-4로 뒤진 가운데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 아름다웠습니다. 운이 좋았다면 종료부저와 함께 골을 넣을 수도 있었는데... (아래 동영상 참조) 결국 3-4에서 마지막 한고비를 넘지 못해 졌지만, 내일 경기의 희망을 보기에 충분했네요. 돌이켜보면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연달아 2명이 2분간 퇴장을 당한게 패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마르티넥의 퇴장은 좀 미심쩍었구요. 상대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내린 판정같은데... 글쎄요. 둘이 그냥 볼다툼하다 뒤엉킨것 같았는데... 일본선수가 전진하려는 상황이어서 그랬나요? 어쨌든... 뭐 경기는 졌습니다. 잘 싸웠구요. 그게 스포츠죠. 내일 이기면 됩니다.

이번 직관은 쌍둥이들과 아기곰과 같이 응원갔구요. 쌍둥이 누나들 덕분에 아기곰은 신나는 시간을 가졌죠. 경기 끝나고는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집에 들어갔네요. 겨울을 이한치한으로 제대로 즐겼습니다.

덧글...
크레인스 원정 응원단이 7~8명 왔더군요. 그중 한명 희끗희끗한 스포츠 머리의 아저씨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역시나 북치고 계셨습니다. 대단한 열정이네요. 우모도 언젠가 일본 원정응원도 가보고 싶긴 한데... 흠... 그리고 원정응원단 옆에는 한라직원들이 응원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서로 뭔가 교환하고 얘기도 하고 악수도 하더군요. 적이기 전에 같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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