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일정이 있어 야구를 못봤습니다. 결과를 보니 LG에게 참패를 당했더군요. 아무래도 목요일 히어로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게 타격이 큰 듯 보입니다. 다 이긴 경기였는데, 이용찬이 한점차를 못지키고 역전을 내줬으니... 그리고 일요일 경기를 띠엄띠엄 봤는데요. 확실히 지금의 두산 전력은 약팀입니다. 영원한 밥 LG에게 스윕당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 이전에, 정신을 추스려야 할 때네요. 곰이 공격하기를 주저하면 연어는 절대 잡을 수 없습니다.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은 배팅에서 포인트를 못잡는다는 겁니다. 어제 분명히 LG 선발 바우어는 초반 제구력이 난조였구요. 볼에도 힘이 없었거든요. 직구가 140 초반대, 혹은 130 후반대였는데, 자신있게 배트를 휘두르는 타자는 몇 안되었습니다. 히어로즈와 LG에게 연타를 맞은게 자신감을 잃게했다고 자위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네요. 투수와의 싸움에서 분위기를 압도하지 않은 두산타자들을 근래 보기 힘들었거든요. 참 생소했습니다. 특히나 SK나 LG 같은 라이벌팀은 분위기에서 말리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조차 쉽지 않죠. 어쨌든 김동주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독기를 품는 계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강팀은 따라갈 만큼만 점수 내주고, 약팀은 뒤집지 못할 만큼만 따라가는 법인데, 지금의 두산이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입니다. 어영부영하다가 이제 우승은 커녕 4강 전쟁의 데쓰매치에 몰렸네요. 기아, 히어로즈에 롯데와 LG까지 이제 만만한 팀 하나도 없습니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이 곰들에게는 잔인한 여름이 되었군요.  

이번 주중경기는 SK와의 라이벌전입니다. 우모도 작은 응원의 목소리나마 보태려고 짬을 내서 잠실에 출격할까 하네요. 반드시 승리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덧글...
김동주가 잠실구장 최초의 100 홈런을 기록했네요. 두목곰 축하합니다. 그대가 있어 두산이 10년 넘게 강팀으로 군림했네요. 21번에 이어 18번이 영구결번 되기를 간절히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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