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개막전에서 기아를 꺾었습니다. 상대 투수가 윤석민이었기에 승리의 의미는 더 컸죠. 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인만큼 쉽지 않으리라 봤는데, 기대를 져버리진 않았네요. 점수는 7:5였구요. 승리투수는 김선우, 세이브는 이용찬, 결승타는 김동주입니다.

오늘은 김경문감독 얘기대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임태훈이 중간에서 1이닝은 잘 막고 다음 이닝에서 만루를 자초하고 내려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괜챦은 출발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종욱은 여전히허슬심장이 강하게 맥박질을 하고 있었고, 오재원은 올해 대박을 기대할만큼 타격이 좋아졌구요. 고영민은 국가대표 2익수의 위용을 과시했죠. 김동주는 뭐 두 말할 필요 없구요. 김현수는 거의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 낼만큼 변함없는 기계의 위력을 보여줬죠. 신무기 왓슨은 아직은 물음표지만 그래도 준척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이구요. 손시헌은 비록 에러를 하나 했지만 15승 투수급이기에 듬직합니다. 최승환은 오늘 투수 리드 잘해줬습니다. 뜬금포도 하나씩 해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습니다. 그리고 임재철도 제대 이후 첫 경기라 부담스러웠을텐데 그런대로 괜챦았네요. 이런 분위기라면 최소한 작년보다 못할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오늘 가장 기뻤던건 역시 이용찬이네요. 혹시 이용찬의 투구장면을 보셨나요? 150을 넘는 강속구가 뱀직구처럼 휘어들어가던 그 위력... 그냥 후덜덜이더라구요. 인터넷에서는 구위가 오승환과 비슷하다고 하던데, 제가 보기엔 전성기 때 임창용에 가깝더군요. 오승환이 그냥 묵직했던 돌직구라면 임창용은 공의 회전이 워낙 좋아서 직구도 뱀처럼 휘어지거든요. 특히나 오버스로우 투수가 직구가 휘어진다는거... 박찬호급이나 가능한 얘기입니다.

올해 두산의 아킬레스건이 마무리였는데 이용찬이 오늘 승리를 기반으로 자신감있는 투구를 계속 보여준다면요. 두산은 올해도 희망적이겠네요. 이용찬이 작년까지는 주자있을 때 많이 흔들렸지만. 올해는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이용찬 화이팅! ^^
 
오늘은 두산, 삼성, 한화, 롯데가 승리했습니다. 시즌 전 우모가 예상했던 4강 후보가 롯데, 두산, SK, 히어로즈였는데요. 오늘 경기만 보면 두산과 롯데는 정말 전력이 탄탄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야구는 9회 종료될 때까지 끝난게 아니고, 코리안시리즈 우승 헹가레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지만...  흠냘~

덧글...
그동안 두산 개막전은 늘 비가 오거나 황사가 불거나 날씨가 안좋았는데 오늘은 그런대로 좋았네요. 덕분에 관중은 20,500명 만원이었구요. 열기는 한 여름을 방불케 했네요. 내일은 우모가 잠실로 직접 출격합니다. 아 설레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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