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내년 1월 1일부로 새로운 초기화면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가진 위상으로 봤을 때 향후 포털들의 행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이번 개편에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네이버가 공유의 정신을 제대로 구현할까' 인데요. 그동안 네이버는 정보의 확산을 주도하기 보다는 정보를 네이버 안에 가둬두고 독점하려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네이년'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을 정도로 안티가 많았죠. 하지만 정보의 공유는 네이버에게는 광고수익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기에 선택하기는 꺼려지는 모델이기는 했습니다. 굳이 1위 업체가 한발짝 앞서나가는 것도 불필요한 전략일 수 있구요. 반발자국만 앞서는게 더 효율적이긴 하죠.

구글 서비스를 주로 쓰는 우모로서는 네이버의 독점욕이 곱게 보이진 않아 뉴스를 제외하곤 거의 다음이나 구글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의 UI에 길들여지긴 했지만 중독까지는 아닌지라, 그리고 습관이라는게 환경에 따라서는 충분히 바뀔 수 있기에 네이버에 목마르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네이버의 변화가 구글의 그것과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 하는 문제는 우모의 관심 포인트였습니다. 마침 트라이얼 버전이 웹에 있어서 한번 둘러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게 심플해진 구조네요. 네이버의 녹색만 제외하면 네이버인가 싶을 정도로 잡다한 컨텐츠들을 간략하게 줄였습니다. 장사하기 위해 벌여놓은 가판대를 모두 치운 듯한 느낌이네요. 쇼핑코너는 살리는 대신 그외 잡다한 서비스들은 생략해서 진일보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유용하게 썼던 날씨, 시계, 문자 등의 간략기능들이 아이콘만으로 축소되어 찾기는 어렵네요.

가장 두드러진건 캐스트라는 서비스군요. 뉴스캐스트, 오픈캐스트, 네이버캐스트 등 컨텐츠들을 각각의 캐스트로 묶어서 전시하고 있는데요. 뉴스캐스트는 각각의 언론사로 링크를 걸어 언론사와 타협한 듯 보이네요. 하지만 이용자의 편의성은 떨어져서 불편하군요. 그리고 오픈캐스트는 눈에 띄네요. 아마 블로그 컨텐츠로의 링크를 걸어둔 것 같은데 현재까지는 네이버 블로그 위주로 올려놔서 여전히 폐쇄적인 냄새를 풍깁니다. 앞으로 이 코너를 네이버 외 블로거들에게 개방한다면, 그리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호응이 있지 않을까 싶군요. 네이버캐스트는 책, 음악, 영화 등 네이버의 컨텐츠몰로의 연계인데요. 이쯤에서 드는 생각.... 캐스트의 접미사는 뭘 뜻하나요...? 뉴스와 블로그, 컨텐츠 등에 붙였는데 말이죠. 이 세개의 공통분모가 쉽게 떠오르진 않네요. 아마 좀더 둘러보면 눈치채리라 기대해봅니다만...

전반적으로 네이버의 강점인 UI를 포기하면서 정리정돈한 점, 괜챦아 보입니다. 하지만 우모의 관심사인 정보를 공유하는 철학은 여전히 부족하네요. 계절이 바뀜에 따라 화장을 고친 것 외에는 특별한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봐야겠죠? 개인화 서비스도 특별히 추가된건 없어 보입니다. 이 정도 수준의 개편이라면 웹디자이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정도 아닐까 싶군요. 오히려 네이버의 개편으로 인한 연쇄적인 다음, 파란, 야후 등의 변화가 기대되네요. 구글처럼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는 포털은 없는건지 궁금해집니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순위는 뒤집을 수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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