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으로 오바마가 당선됐습니다. 소위 서구권이라고 하는 나라들 중에서 처음으로 유색인종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되었는데요. 미국의 실용정신과 유연한 정치 시스템이 빚어낸 결과로 해석할 수 있겠죠. 현재의 기세로 볼 때 당분간 오바마 열풍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휘몰아칠 것 같습니다.
오바마 당선에 대한 평가로 정치, 경제, 외교 등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데요. 저는 오바마 시대를 보는 관점을 지난 노무현 시대와 어떻게 다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노무현과 비슷한 정치적 배경, 지지기반, 당선과정을 겪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미국판 노무현 시대가 오바마를 통해 구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노무현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비주류 중의 비주류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유일한 대통령이었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을 주류 중의 주류로 본다면, 김영삼은 주류 중의 비주류, 김대중은 비주류 중의 주류라고 할 수 있구요. 노무현은 비주류 중의 비주류입니다. 우선 노무현은 정치적 지향점이 군사세력과 뚜렷이 대별되기에 비주류구요. 지향점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에서 비주류의 주류와 차별적입니다. 노무현은 상고출신이라는 점에서 비주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386 혹은 운동권 출신들과도 구별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성 정치인 최후의 보루인 지역정치에 반기를 든 점이 비주류의 주류와 괘를 달리합니다. 결국 지지세력들의 성향도 그에 따라 달라지구요. 노무현대통령은 비교적 정치, 경제적 소외세력을 대변했더랬죠.
오바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인종적으로는 케냐 쪽의 흑인이구요.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에 가깝다는 설이 있습니다. 과거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 이슬람을 믿었다는 설이 난무했죠. 진위가 밝혀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래서인가요? 오바마의 미들네임은 미국인에게 반감이 높은 후세인입니다. 그의 지지층도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유색인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네요. 지금까지 WASP가 미국을 이끌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혁명적인 변화죠.
통상 이런 비주류 대통령이 행정권력을 장악했을 때 기득권층의 반발은 만만치 않습니다. 노무현의 경우 임기 내내 온갖 견제에 시달렸는데요. 청와대 주인이라는 명함만으로 수십년간 구축해온 기득권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는 없죠. 거대한 빙하를 북극곰 한마리가 두드린다고 무너지나요? 균열만 갈 뿐입니다.
오바마도 노무현과 유사한 사례를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바마의 과거에 대한 미국판 색깔론이 나올 수도 있고, 내심 인종주의에 물든 백인들이 오바마노믹스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기에, 미국 상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는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오바마가 어떤 정치적 실수를 하게되면 미국 주류층의 가슴속에 깔린 흑인혐오주의가 오바마에 대한 거센 공격으로 표출될 수 있을겁니다.
노무현은 이런 기득권층의 저항에 굴복하지 않아서 고된 임기를 보냈는데요.
오바마는 어떻게 헤쳐나갈지 참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시스템이 투명하게 개방되어 있고, 한국과 달리 언론이 악의적으로 저주를 퍼붓는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지는 않기에, 오바마는 노무현과는 달리 순항하리라 믿습니다. 이런게 한국과 미국의 사회적 성숙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구요. 그 차이는 오바마의 미국이 노무현의 한국과 어떤 부분이 같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날겁니다.
덧글 1...
그래도 오바마는 오바마고 노무현은 노무현입니다. 비슷한 지지층을 기반한다고 해서 정치철학까지 같을 순 없겠죠. 미국에서의 우파 좌파 구분과 한국에서의 그것은 기준 자체가 다르기에 두 사람의 정책노선을 단순비교하는 것도 그닥 의미는 없구요. 단지 정치역학관계에서 오바마와 노무현이 유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기에 이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오해는 없으시길...
덧글 2...
이 블로그에서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삼간다고 원칙을 세웠었는데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약간 탈선하게 되었네요. 앞으론 왠만하면 준수하겠습니다...^^;;
오바마 당선에 대한 평가로 정치, 경제, 외교 등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데요. 저는 오바마 시대를 보는 관점을 지난 노무현 시대와 어떻게 다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노무현과 비슷한 정치적 배경, 지지기반, 당선과정을 겪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미국판 노무현 시대가 오바마를 통해 구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노무현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비주류 중의 비주류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유일한 대통령이었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을 주류 중의 주류로 본다면, 김영삼은 주류 중의 비주류, 김대중은 비주류 중의 주류라고 할 수 있구요. 노무현은 비주류 중의 비주류입니다. 우선 노무현은 정치적 지향점이 군사세력과 뚜렷이 대별되기에 비주류구요. 지향점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에서 비주류의 주류와 차별적입니다. 노무현은 상고출신이라는 점에서 비주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386 혹은 운동권 출신들과도 구별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성 정치인 최후의 보루인 지역정치에 반기를 든 점이 비주류의 주류와 괘를 달리합니다. 결국 지지세력들의 성향도 그에 따라 달라지구요. 노무현대통령은 비교적 정치, 경제적 소외세력을 대변했더랬죠.
오바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인종적으로는 케냐 쪽의 흑인이구요.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에 가깝다는 설이 있습니다. 과거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 이슬람을 믿었다는 설이 난무했죠. 진위가 밝혀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래서인가요? 오바마의 미들네임은 미국인에게 반감이 높은 후세인입니다. 그의 지지층도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유색인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네요. 지금까지 WASP가 미국을 이끌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혁명적인 변화죠.
통상 이런 비주류 대통령이 행정권력을 장악했을 때 기득권층의 반발은 만만치 않습니다. 노무현의 경우 임기 내내 온갖 견제에 시달렸는데요. 청와대 주인이라는 명함만으로 수십년간 구축해온 기득권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는 없죠. 거대한 빙하를 북극곰 한마리가 두드린다고 무너지나요? 균열만 갈 뿐입니다.
오바마도 노무현과 유사한 사례를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바마의 과거에 대한 미국판 색깔론이 나올 수도 있고, 내심 인종주의에 물든 백인들이 오바마노믹스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기에, 미국 상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는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오바마가 어떤 정치적 실수를 하게되면 미국 주류층의 가슴속에 깔린 흑인혐오주의가 오바마에 대한 거센 공격으로 표출될 수 있을겁니다.
노무현은 이런 기득권층의 저항에 굴복하지 않아서 고된 임기를 보냈는데요.
오바마는 어떻게 헤쳐나갈지 참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시스템이 투명하게 개방되어 있고, 한국과 달리 언론이 악의적으로 저주를 퍼붓는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지는 않기에, 오바마는 노무현과는 달리 순항하리라 믿습니다. 이런게 한국과 미국의 사회적 성숙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구요. 그 차이는 오바마의 미국이 노무현의 한국과 어떤 부분이 같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날겁니다.
덧글 1...
그래도 오바마는 오바마고 노무현은 노무현입니다. 비슷한 지지층을 기반한다고 해서 정치철학까지 같을 순 없겠죠. 미국에서의 우파 좌파 구분과 한국에서의 그것은 기준 자체가 다르기에 두 사람의 정책노선을 단순비교하는 것도 그닥 의미는 없구요. 단지 정치역학관계에서 오바마와 노무현이 유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기에 이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오해는 없으시길...
덧글 2...
이 블로그에서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삼간다고 원칙을 세웠었는데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약간 탈선하게 되었네요. 앞으론 왠만하면 준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