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9로 졌네요. 만약 이 경기를 이겼다면 한 시즌 전 구단 상대 스윕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추가할 뻔했습니다. 하지만 보기 드문 명승부였기에 아쉽다기 보다는 오히려 마음 한편이 뿌듯하고 행복하네요. 두산 공격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김동주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도 이런 게임을 펼칠 수 있는 두산선수들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집중력이라면 SK인들 못넘을까요? 오승환도 실신 KO 직전까지 몰고 갔는데 SK 얀쯤이야...

5:0에서 5:2로, 다시 8:2에서 8:4로, 그리고 10:4에서 막판 10:9까지... 중간에 고영민의 실수만 없었다면 충분히 뒤집은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따라가준 선수들 고맙네요. ^^

특히 오승환을 상대로 한 김현수의 쓰리런홈런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10:9로 한점차까지 쫓아가는 분노의 떡실신 방망이질이었는데요. 이후 한점이 모자라 연장까지 끌고 가진 못했네요. 태산을 쌓으려다 한줌이 모자란 듯한 느낌...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발견한 가장 흐믓한 소식은 바로 이용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겁니다. 그동안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접는줄 알았는데요. 오늘 등판해서 비록 실점은 했지만 마지막 이닝을 삼진 포함해 깨끗하게 삼자범퇴 시켜 미래 두산 마운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싹수를 보여줬네요. 사실 임태훈만큼의 포스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선수고, 예의바른 팀 장충고의 에이스였던 만큼 멘텔리티는 뭐 확실하거든요. 조만간 임태훈, 이용찬, 박민석 트로이카의 화려한 부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승리로 삼성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록을 남겼네요. 대단한 기록이고 역시 전통의 강자 다운 모습입니다.축하드리구요. 포스트시즌에서 롯데와 명승부 펼쳐주길 기대합니다. 흠... 오늘 롯데가 이겨서 1.5게임차까지 쫓아왔네요. 롯데팬들 헛된 희망들 버리시구요.  삼성과의 준플을 어떻게 대처할지만 고민해주시길...^^

아울러 본의 아니게 오늘 패배로 한화이글스 포스트시즌 진출 무산시켰네요. 화끈한 타력의 팀 한화를 두산 다음으로 좋아했는데 아쉽고 미안하네요. 지못미~ 한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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