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삼성에게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두산베어스. 오늘 삼성전은 미리보는 플레이오프라고 할 수 있었죠. 게다가 선발투수 에니스는 지금까지 두산에게 강한 성적을 보였으니까, 어쨌든 포스트시즌 대비 예습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다행히 경기는 이겼습니다. 물론 1승 이상의 자신감을 가진게 가장 큰 소득이라 하겠네요.

3회말 고영민의 도루에 이은 김현수의 결승타점으로 가장 두산다운 방법으로 선제점을 뽑은 이후 0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삼성은 안지환이 에니스를 이어받아 잘 던졌구요. 두산도 이혜천의 선발 5.2이닝 무실점에 이어 김명제도 2.1이닝 무실점으로 투수전을 이어갔죠.

두산은 후반에 찬스를 잡습니다. 8회말 이대수가 좋은 타격감으로 선두타자 안타를 뽑아내자 선동렬감독은 안지환을 내리고 조현근으로 이종욱과 대결하죠. 오늘의 승부처였죠. 이종욱의 보내기번트, 고영민의 볼넷으로 맞은 1, 2루의 찬스에서 김현수가 안타를 쳐서 주자 만루를 만들구요. 이어 김동주의 부상으로 교체되어 들어온 김재호가 올라오자 김상수라는 투수를 맞세우더군요.

근데 김상수가 누구죠? 빠른 88년생인거 보면 거의 고졸 1~2년차 같은데 이 중요한 시기에 듣보잡 신인선수라니 좀 의아했습니다. 김재호를 겨냥한 1:1 맞춤 투수기용인가요. 김재호를 삼진아웃 시켜버리네요. (흠냐리...) 역시 선동렬감독이 투수 키우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이어 홍성흔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김상수라는 이름을 각인시켜 버리네요. (아까비...) 김동주의 부상이 참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1:0으로 살얼음판 상황에서 정재훈이 마무리로 올라왔구요. 첫 타자 양준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서 불안한 출발을 보입니다. 예상대로 선감독은 양준혁 대신 이영욱 대주자로 바꾸고 현재윤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했죠. 하지만 정재훈은 삼진으로 셧아웃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우동균도 삼진으로 잡구요. 마지막 타자 인간 버퍼링 박한이도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돌려보내 게임을 매조지했습니다.

오늘의 수훈선수는 김현수와 정재훈이구요. 특히 정재훈의 1:0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승리를 지켜낸게 무지 기쁘네요. 정재훈의 부활없이는 우승은 힘들어지는데요. 오늘 승리로 예전의 게임오버 정재훈의 위용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한가지 재밌는건 두산안티 김건우 해설위원의 해설이었는데요. 두산이 패하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심정을 억누르며 해설하는게 어찌나 재밌던지... 역시 해설은 두산안티가 할 때 더 통쾌한 것 같습니다.

일단 삼성에 승리하면서 주말 3연전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구요.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지 모르는 삼성에게 승리할 수 있는 방정식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롯데보다는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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